대출 막혀도 ‘얼죽신’ 여전…신축 단지 신고가 행진

이수현 기자 (jwdo95@dailian.co.kr)

입력 2026.06.11 06:32  수정 2026.06.11 06:32

영등포·동대문 신축 단지 가격 고공행진

공급은 적은데 수요는 많아…수급 불균형 심화

하반기에도 신축 가격 강세 전망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1가 ‘영등포자이디그니티’ 입주 전 전경.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신축 단지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대출 한도를 제한하는 등 수요 관리에 나섰지만 신축 공급 부족 속 수요가 몰리며 가격 오름폭이 가파르다.


11일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1가 ‘영등포자이디그니티’는 지난 4월 21억4000만원(26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20억3000만원(21층)에 거래됐는데 약 4개월 만에 1억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단지는 2021년 입주한 영등포중흥S클래스 이후 약 5년 만에 지역에 조성된 신축이다. 또 양평동과 그 인근 지역에 몇 없는 500가구 이상 단지다.


지난 4월 입주한 청량리롯데캐슬하이루체도 입주 전후로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단지 전용 59㎡는 지난 5월 14억9000만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4월에는 14억~14억4900만원에 거래됐는데 한 달 만에 가격이 더 올랐다.


올해 서울 신축 공급이 급감하면서 신축 희소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신축을 원하는 수요는 여전히 많은데 공급이 감소하며 수급 불균형이 커진 탓이다.


매달 분양가가 오르는 점도 신축 선호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건설자재 가격과 금융비용이 상승하면서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조사한 서울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4월 기준 176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76만원)보다 약 390만원(28.3%) 올랐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하고 서울 전역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수요 억제에 나서고 있지만 신축을 찾는 수요는 여전하다.


윤수민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 전문위원은 “신축 공급 감소로 입주 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인 반면 새 아파트 거주를 원하는 수요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여전히 많다”며 “장기적으로 신축 단지에 대한 인기가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입주까지 수 년이 남은 단지 분양권도 인기다. 정부가 서울 전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으면서 분양권 매수자는 중도금 2회를 자납해야 한다. 또 2년간 실거주 의무도 적용된다. 그럼에도 미리 신축 단지를 선점하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중랑구에서 근무하는 공인중개사 A씨는 “층수와 조망 등 분양권 매물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면서도 “최고층 평형은 웃돈을 줘서라도 분양권을 사겠다는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크로 리버스카이’ 투시도. ⓒDL이앤씨

이러한 신축 아파트 선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들도 높은 분양가에도 신청이 몰릴 정도로 신축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동작구 써밋 더힐은 211가구 모집에 6860건이 접수돼 평균 32.51대 1을 기록했다. 같은 지역 아크로 리버스카이도 132가구 모집에 2630명이 신청하며 경쟁률 19.92대 1로 마감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가장 선호도가 높은 신축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양상”이라며 “강세를 보이는 실거래가 15억원 전후 기존 주택을 처분한 후 25억원 이하 신축 단지로 갈아타려는 실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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