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 덮쳤지만…삼전·닉스, 지금이 매수 기회?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6.09 07:04  수정 2026.06.09 07:04

'30만 전자'·'200만 닉스' 동반 붕괴

"실적 살아있다" 개미 1.6조 저가매수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29%(676.18) 하락한 7484.41로 마감했다.ⓒ연합뉴스

미국 반도체주 급락과 환율 급등 등으로 '검은 금요일'을 맞은 국내 증시에서 저가매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조정이 업황 악화보다 단기 충격에 가깝다며, 메모리 업황과 실적 전망이 견조한 만큼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 기회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29%(676.18) 하락한 7484.41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2.50포인트(1.38%) 내린 8048.09로 출발한 뒤 장 초반 7500선 아래로 밀렸다.


장 중 8% 이상 급락하며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번 급락은 미국 반도체주 폭락과 환율 급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5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0.26% 급락한 데 이어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기술주 전반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 수급 부담이 커진 데다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인공지능(AI) 매출 전망과 엔비디아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을 둘러싼 우려까지 겹치며 국내 반도체주를 압박했다.


이에 국내 반도체 대표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만3500원(10.18%) 하락한 29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29만9500원을 기록한 이후 5거래일 만에 다시 2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는 '30만 전자' 타이틀을 내려놓게 된 셈이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15만9000원(7.68%) 내린 191만1000원에 마감했다.


'200만 닉스'를 달성한 지 8거래일 만에 200만원선이 무너졌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업황과 실적 전망은 여전히 견조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저가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하락은 경기 침체가 아니라 외환 불안, 금리 재가격화, 반도체 차익실현이 동시에 겹친 압축 조정"이라며 "주가는 먼저 흔들렸지만 메모리 실적의 방향은 아직 꺾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LPDDR(고성능·저전력 D램) 수급은 여전히 타이트하고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은 주도주의 퇴장이 아니라 주도주의 가격 조정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섰다.


이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개인이 각각 1조3050억원, 3060억원 사들였다.


일주일 전인 지난 1일엔 개인이 1조880억원, 3050억원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가는 향후 원·달러 환율 안정 여부와 다음 달 발표될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반도체주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많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추세가 끝났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이번 조정은 경기 침체의 예고가 아니라 과열을 식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적이 살아 있고 환율이 진정된다면 이번 조정은 추세의 종착역이 아니라 좋은 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공포는 소음이고 실적은 신호인 만큼 소음이 커질수록 신호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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