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림. ⓒ KLPGA
지난 시즌 KLPGA 투어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서교림이 마침내 데뷔 첫 승의 한을 풀었다.
서교림은 7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CC(파72)에서 열린 2026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5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서교림은 김민선(14언더파 202타)을 단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마수걸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서교림은 웰컴저축은행 대상 포인트 공동 11위에서 단독 1위(187포인트)로 껑충 뛰어올랐다. 우승 상금도 2억 7000만원을 추가, 누적 상금 5억 3574만원을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도 10위에서 단독 선두로 등극하며 KLPGA 투어의 새로운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쉽지 않은 우승길이었다. 공동 1위로 최종일을 시작한 서교림은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그러나 후반 12번 홀(파3)에서 티샷이 해저드에 빠지며 보기를 범했고, 그 사이 박혜준과 김민선의 무서운 추격이 시작됐다.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갈렸다. 서교림의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난 반면, 추격자 김민선은 버디 기회를 잡았다. 자칫 연장전으로 끌려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 1.7m 파 퍼트를 앞둔 서교림은 긴장한 듯 물 한 모금을 마시며 심호흡을 했다.
결국 차분하게 밀어 넣은 공이 홀컵에 떨어지며 우승이 확정됐다.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린 서교림은 눈물을 쏟아냈고, 곧이어 코에서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우승을 향한 압박감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보여주는 극적인 장면이었다.
서교림. ⓒ KLPGA
경기 후 서교림은 우승 인터뷰서 코피와 관련된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원래 코피가 자주 나는 편"이라며 쑥스러워한 뒤 "마지막 퍼트를 넣고 눈물이 너무 쏟아지는데, 차마 소리 내어 울면 안 될 것 같아서 손으로 코를 꽉 막았더니 갑자기 피가 난 것이다. 피곤하거나 힘들어서 흘린 코피는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18번 홀 접전 상황에 대해서는 "어프로치를 나름대로 자신 있게 시도했는데 생각보다 짧게 떨어져 당황했다"고 당시의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그 순간 경쟁자였던 민선 언니가 워낙 완벽하게 공을 붙이는 것을 보고 '이거 진짜 끝까지 모른다'는 생각에 손이 덜덜 떨렸다"며 극적인 순간을 되돌아봤다.
후반 라운드 유일한 옥에 티였던 12번 홀(파3) 해저드 미스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서교림은 "어제와 달리 뒷바람이 불어 클럽 선택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해저드 부담 때문에 7번 아이언으로 컨트롤 샷을 가져갔는데, 살짝 뒤땅이 맞으면서 물에 빠지고 말았다"고 담담하게 복기했다.
결국 이러한 위기를 버텨내고 정상에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혹독했던 지난 비시즌 훈련에 있었다. 서교림은 "지난해 대회를 치르며 쇼트게임이 관건이라는 생각이 뼈저리게 들었다"면서 "전지훈련 당시 골프장 연습그린에 라이트를 켜두고 밤 9시까지 퍼트 연습에 매달렸다. 몸은 부서질 듯 힘들었지만 무조건 해내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며 밤낮을 잊었던 노력의 시간을 전했다.
마수걸이 우승을 달성한 서교림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서교림은 "첫 목표였던 우승을 이뤘으니 이제는 다승왕이 목표다. 최소 3승은 거두고 싶다"며 "미국 진출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지만, KLPGA 무대에서 2~3년 정도 더 뛰며 완벽하게 실력을 다지는 것이 먼저다. 이후 당당하게 미국 무대에 도전하겠다"고 묵직한 비전을 제시했다.
서교림. ⓒ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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