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에 불붙은 빚투…신용대출 사흘 만에 1조원 ↑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6.07 08:33  수정 2026.06.07 08:37

5대 은행 잔액 신용대출 전월 말 대비 2조1000억↑

신용거래융자 38조원 돌파…증시 자금 쏠림 심화

추가 규제는 부담…당국, ETF·공모주 과열 점검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한 이후 투자 심리가 달아오르면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달 들어 단 3영업일 만에 개인 신용대출이 1조원 가까이 증가하자 금융당국도 시장 과열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금융권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권 신용대출은 지난해 11월 1조원 증가한 뒤 12월 2조5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이후 올해 1월(-1조1000억원), 2월(-1조원), 3월(-2000억원), 4월(-8000억원)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한 지난달 투자 열기가 확산되면서 이른바 '빚투' 수요가 급증했고, 은행권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실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9000억원으로 전월 말(102조8000억원)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월에는 3000억원 감소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달 들어서도 신용대출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 말보다 9894억원 증가했다. 단 3영업일 만에 증가폭이 1조원에 육박한 것이다.


실제 대표적인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으로 38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 4일 기준 37조7400억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부동산 시장에 쏠린 자금을 자본시장으로 유도한다는 기조 아래 증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빚투가 증시 활황의 부수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신용대출 급증으로 이어지자 관리 방안 모색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당국이 추가 규제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27 규제 당시 신용대출을 활용한 주택 구입을 방지하기 위해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의 연 소득 100% 이내로 제한했다.


여기에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으로 최소 1.5%의 가산금리도 부과되고 있다.


스트레스 DSR은 미래금리 변동 위험을 반영해 대출금리에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대출한도를 산출하는 제도로, 스트레스 금리가 붙으면 대출 한도가 그만큼 줄어든다.


고금리 현상도 겹쳤다. 지난 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4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882%로, 약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이렇듯 현행 신용대출 규제가 이미 상당한 수준인 데다 최근 금리 상승세까지 가팔라지면서 금융당국도 추가 규제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당국은 증시 곳곳에서 빚투를 부추길만한 과열 요인을 집중 단속에 나섰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과열 조짐을 보이자 금융위는 지난 5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을 소집해 점검 회의를 했다.


금융감독원 역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판매한 미래에셋증권을 대상으로 불완전판매 및 허위·과장광고 여부를 단속하기 위해 점검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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