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두 손 모은 박수현, 출구조사 52.1% 확인 순간…캠프는 환호성으로 들썩

데일리안 천안(충남) =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입력 2026.06.03 18:36  수정 2026.06.03 18:49

오후 6시 정각 카운트다운 전 긴장 팽팽

100여 명 인파 밀집해 숨죽인 박수현 캠프

박수현 "이번 지선은 이재명 정부 디딤돌"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가 3일 천안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안 김주혜 기자

"5, 4, 3, 2, 1, 0"


6·3 지방선거 본투표가 마감된 3일 오후 6시 정각. 지상파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 발표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끝나자마자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 선거사무소는 거대한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지상파 TV 화면에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출구조사 수치가 스쳐 지나가며 박수현 후보 52.1%,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 47.9%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출구조사 발표를 불과 몇 분 앞둔 캠프 내부의 공기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얼어붙어 있었다. TV 화면을 응시하던 캠프 관계자들은 저마다 초조한 표정으로 입에 손을 올린 채 마른침을 삼켰다.


캠프 측 추산으로 100여명의 인파가 한 공간에 밀집한 가운데, 자리를 채운 지지자들만 80여명에 달했다. 준비된 의자가 턱없이 부족해 지지자들과 실무진 등 수십 명은 통로와 벽면에 다닥다닥 붙어 선 채로 숨을 죽였다. 정면에는 KBS, SBS, MBC 등 지상파 방송을 중계하는 TV 3대가 나란히 배치됐고, 그 뒤에는 5대의 방송사 카메라가 렌즈를 연신 번뜩이며 장내의 긴장감을 실시간으로 담아냈다.


발표 전 긴장된 장내 분위기를 누그러뜨린 것은 실무진과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의 격려였다. 김연 박수현 캠프 수석대변인은 단상에 올라 주요 선대위 인사들을 차례로 소개했다. 김연 수석은 "잠시 후 14분 정도 지나면 출구조사가 발표된다"라며 "그 전에 지난 13일 동안 애써왔던 공동선대위원장님들과 함께 와 있다. 어제 마지막 유세 때 인사를 다 드리지 못해 한 분 한 분 인사만 올리도록 하겠다"고 장내를 이끌었다.


그는 "이번에 실무진들은 슬림하게 조직하되 조직은 매머드급으로 꾸렸다"며 "이렇듯 전문 인력이 빠르게 결단하며 고생을 많이 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장내에서는 오후 5시 기준 천안 지역 투표율이 50%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공유되며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기도 했다.


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이정문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은 투표율 상승 기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이정문 위원장은 "오늘 중앙 냉난방이 제대로 안 됐는데도 자리를 꽉 채워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천안 지역 투표율이 지난 선거 당시 42~43%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50%를 넘어섰다는 소식을 보니 매우 긍정적이다. 다시 한번 간절한 마음으로 개표 결과를 기다리며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오후 5시 55분, 장내의 시선은 출구조사 발표 5분을 남겨두고 일제히 한곳으로 쏠렸다. 박 후보가 배우자와 함께 선거사무소 앞줄로 걸어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는 긴장된 표정 속에서도 통로를 지나며 대기하고 있던 당 관계자 및 실무진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으며 악수를 나눴다. 주변에서는 "고생 많으셨습니다", "힘내십시오"라는 격려의 인사가 잇달아 건네졌다.


착석한 박 후보는 발표 2분 전인 17시 58분께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화면을 확인했다. 그는 눈썹을 연신 올렸다 내렸다 하며 초조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 채, 뒤따라 앉은 배우자와 같은 휴대전화 화면을 바라보며 나직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발표 1분 전, 박 후보는 휴대전화를 재킷 주머니에 집어넣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정면의 TV 화면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이윽고 6시 정각을 알리는 화면과 함께 대전 지역의 결과가 55%대로 먼저 표출되자, 객석 한쪽에서 "오" 하는 짧은 비명이 먼저 터져 나왔다. 뒤이어 세종을 지나 충남 결과 화면에 '박수현 52.1%, 김태흠 47.9%'라는 자막이 박히는 순간, 참았던 환호성이 폭발했다.


선거사무소 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박수현" 거대한 연호가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서서 결과를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일제히 제자리에서 펄쩍 뛰며 소리를 질렀고, 앞줄의 선대위원들과 관계자들도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 손을 맞잡거나 어깨를 두드리며 기쁨을 나눴다. 박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는 함성과 통쾌한 박수소리가 겹겹이 들이치며 캠프 안은 순식간에 축제 분위기로 변모했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박 후보는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정말 국가적으로도 이렇게 많은 의미를 갖는 현재 출구조사 결과다. 개인적인 의미는 말씀을 드리는 게 적절치 않을 것 같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이번 지선은 대한민국 지방선거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다. 그것은 12·3 불법 비상계엄으로 무너진 대한민국 국가를 정상화해야 하고 무너진 민생을 회복해야 한다"며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세계 속으로 성장 도약하는 튼튼한 이재명 정부의 디딤돌을 만드는 역대 어느 때보다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규정했다.


다만 격차가 크지 않은 점을 의식해 "승리의 환호는 잠시 보류하겠다. 차이가 별로 안 나서 자정이 넘어서 제가 다시 나오겠다"며 "승리가 확인되면 도민과 함께 새로운 말을 하겠다. 동지 여러분 감사하고 고맙다. 조금 있다가 보자"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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