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UG, 지방 미분양 매입 456가구…1만 가구 매입 목표 ‘빨간불’

이수현 기자 (jwdo95@dailian.co.kr)

입력 2026.06.02 17:34  수정 2026.06.02 17:39

부산·광주·나주 미분양 주택 매입

매입 가격 완화 등 전방위 조건 완화 검토

ⓒ뉴시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방 건설사업자 지원을 위해 추진 중인 미분양 안심환매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총 매입 물량이 456가구에 불과해 2028년까지 1만 가구를 매입하겠다는 정부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UG는 지난달 29일 광주 동구 ‘지산동지역주택조합’과 전남 나주 ‘영산지역주택조합’ 미분양 주택 매입을 결정했다. 지난 4월 부산 동구 범일역 ‘퀸즈이즈카운티’에 이어 올해 미분양 매입 단지가 3곳으로 늘었다.


이번 주택 매입은 주택건설 사업자(조합)가 미분양 안심환매를 신청하면서 시행됐다. 미분양 안심환매는 준공 전 지방 미분양 아파트를 최초 분양가의 50% 수준에 매입한 후 단지가 준공하면 이를 사업자에 되파는 사업이다.


자금 위기를 겪는 건설사가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정부는 2028년까지 총 1만 가구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매입 목표는 3000가구다.


HUG는 지난해 9월부터 3600억원(1500가구) 규모 주택 매입에 나섰다. 다만 지난 3월까지 HUG의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이 부진해 같은 해 12월 이후로는 수시 모집으로 변경했다. 지난 3월까지 매입 실적은 335가구(1087억원)에 그쳤다.


HUG에서 수시로 미분양 주택 매입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 목표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4월과 5월 매입하면서 HUG의 미분양 매입 물량은 456가구(1558억원)로 늘었다.


앞서 매입한 물량을 고려하면 세 단지에서 121가구(471억원) 매입에 그친 셈이다. 매입한 단지 모두 500가구 이하 소규모라 매입 물량이 적었다.


ⓒ뉴시스

HUG는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올해 매입 물량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지난 4월28일부터 시작된 2차 사업 매입 목표액을 1조4000억원으로 정하기도 했다. HUG에 따르면 이날까지 사업을 신청했거나 상담을 요청한 사업자 규모는 총 745가구(2956억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속 공사비 상승 압력이 커지는 등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하자 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낀 사업자 일부가 추가 신청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지방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78.6로 기준(100)을 크게 밑돌았다. 지수는 주택건설 사업자를 대상으로 주택 시장의 경기 전망을 지수화한 지표로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많았다는 뜻이다.


최인호 HUG 사장도 지난 1월 취임 이후 적극적으로 사업 홍보에 나서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 3월과 4월 각각 부산 범일역 퀸즈이즈카운티와 광주 지산동지역주택조합 사업장을 방문해 적극적인 사업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HUG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는 다른 사업장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현장이 늘어나면서 신청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HUG는 사업 조건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이전에는 준공 전 아파트를 분양 가격의 50%에 매입했는데 이를 30%로 완화해 더 많은 사업장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또 주택건설 사업자가 HUG에 매도한 주택 환매 기간도 건물보존등기 후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HUG 관계자는 “환매기간을 늘리려면 세법을 개정해 HUG가 사업자에 부여하는 취득·재산세 감면 기간을 늘려야 한다”며 “법 개정 사안이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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