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에이치엔, AI 반도체 호황에 웃는다…클린룸 필터 수요 '쑥'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6.02 14:59  수정 2026.06.02 15:00

AI 반도체 투자 확대에 필터 수요 기대

1분기 영업이익 50억원…전년比 47.6%↑

가스처리 설비는 투자 시점 따라 변동성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에이치엔 본사. ⓒ 에코프로에이치엔

인공지능(AI) 서버 확산으로 국내 반도체 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에코프로에이치엔의 클린룸 필터 수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메모리 수요 증가가 팹 증설과 공정 고도화로 이어지면 반도체 제조라인의 화학 오염물질·온실가스 처리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지난해 전체 실적 부진 속에서도 클린룸 케미컬 필터 매출이 증가한 만큼 올해 1분기 수익성 개선 흐름이 반도체 투자 사이클을 타고 이어질지 주목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46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4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5억원으로 22.6% 늘었다.


실적 개선 흐름은 반도체향 사업에서 확인된다. 올해 1분기 에코프로에이치엔의 클린룸 케미컬 필터 매출은 118억원,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 매출은 69억원을 기록했다. 두 사업은 모두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공정을 전방산업으로 두고 있으며 합산 매출 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웃돈다.


에코프로에이치엔 클린룸 케미컬 필터 적용 예시. 에코프로에이치엔 홈페이지 캡처

클린룸 케미컬 필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라인의 클린룸 내부에서 발생하는 화학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제품이다. 반도체 공정은 미세 오염물질 관리가 수율과 직결되는 만큼 공정 고도화가 진행될수록 클린룸 환경 관리 중요성이 커진다. 생산라인 증설과 공정 전환이 이어질 경우 필터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은 에코프로에이치엔의 클린룸 케미컬 필터 사업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AI 서버 확산으로 HBM과 첨단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능력 확대와 공정 전환 투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팹 증설은 클린룸 관리 강화와 필터 교체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은 수혜 강도가 상대적으로 유동적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서는 과불화화합물(PFCs) 등 온실가스가 발생해 생산설비가 늘면 처리 수요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해당 설비는 고객사의 신규 투자 집행과 납품 시점에 따라 매출 인식이 달라질 수 있어 클린룸 필터보다 실적 변동성이 큰 편이다.


지난해 전체 실적은 부진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1410억원으로 전년 2345억원 대비 39.8%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17억원으로 전년 242억원보다 51.7% 줄었다. 수처리 솔루션과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면 클린룸 케미컬 필터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제품별 매출 기준 클린룸 케미컬 필터 매출은 2023년 436억원에서 2024년 475억원, 2025년 548억원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전체 실적이 꺾인 지난해에도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환경설비 가운데 소모품 성격이 강한 필터 부문은 성장세를 이어간 셈이다.


연간 사업 구조에서도 반도체·디스플레이향 비중은 높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매출 비중은 클린룸 케미컬 필터 38%,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 26%, 미세먼지 저감 솔루션 15%, 수처리 솔루션 17%다. 클린룸 케미컬 필터와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을 합치면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사업 비중은 64% 수준이다.


이 같은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회사도 성장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최근 매출 성장률 연평균 30%, 영업이익률 15% 이상을 목표로 내놨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 초과 달성, 배당성향은 30%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중장기 전략 방향은 환경솔루션을 기반으로 첨단소재·에너지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구조다.


관건은 반도체 투자 확대 효과가 클린룸 케미컬 필터를 넘어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 수주로 확산될 수 있느냐다. 클린룸 케미컬 필터는 반도체 공정 고도화와 교체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은 고객사 투자 집행과 설비 납품 시점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에이치엔을 "반도체 팹 증설의 숨은 수혜주"로 평가했다.


안 연구원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와 온실가스를 처리한다"며 "클린룸 케미컬 필터는 소모품으로 교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온실가스 저감 솔루션은 신규 투자가 일어나야 매출 규모가 커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국내 전방산업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주 증가가 나타날 전망"이라묘 "전방산업 투자 사이클 확대에 따라 최소 내년까지 실적은 고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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