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까지 조건없이 전액환불
일부 매장선 하루 30명 요청
온라인에선 환불 인증글 속출
충전금액 규모 4000억원 추산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달 25일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모습. ⓒ뉴시스
스타벅스 코리아가 선불 충전금 카드 잔액에 대해 조건 없는 전액환불을 시작했다. 충전금액 규모만 4000억원으로 추산된 만큼 첫 날부터 소비자들의 환불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부 매장 분위기는 차분했다.
다만 온라인 등 SNS 상에서는 환불 신청을 완료했다는 인증 게시물이 속속 올라오며 매장 현장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5·18 탱크데이 논란에 따른 고객들의 일시적 불만 표출이 될 지, 장기적 고객 이탈의 전초전이 될 지 주목된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전액 환불 정책이 실시된 1일 서울 주요 업무지구인 용산 일대 매장에는 당초 예상과 달리 환불을 위해 대기하는 고객 행렬은 보이지 않았다.
용산역 인근의 한 스타벅스 매장 파트너는 "이날 오전부터 오후 4시까지 총 30명이 현장에서 환불을 요청했다"며 "환불 절차는 현금으로 신속하게 진행됐고, 이렇다 할 불만을 표하는 고객들은 없었다"고 전했다.
환불 신청은 비교적 간단하다. 스타벅스 모바일 앱을 통해 환불을 신청할 수 있으며 계정당 최대 보유 잔액 한도인 200만원까지 환불 받을 수 있다. 매장을 통한 환불은 앱에 등록되지 않은 무기명 실물 카드에 한해 제한적으로 운영된다.
10년 차 스타벅스 골드카드 사용자라는 유모씨의 1일 환불 신청 인증 사진. ⓒ독자제공
e-골드카드 회원으로 스타벅스 앱 사용만 10년차라는 유모씨(40대)는 "오늘 26만원 가량 환불 신청했고, 신청 절차는 복잡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잔액 환불을 계기로 이른바 '탈벅'(스타벅스 탈출)을 결심했다는 소비자도 있었다.
익명을 원한 30대 직장인은 "(신세계그룹) 자체 조사에서 의도성이 보이지 않았다는 결과를 내놓은 건 안일한 대처"라며 "이같은 전반적인 회사 시스템에 불신이 커져 더 이상 소비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전액 환불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환불 신청 및 스타벅스 탈퇴 인증 게시물은 온라인 상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모양새다. 대부분의 환불 절차가 별도 매장 방문 없이(무기명 실물카드는 매장 방문) 계좌 정보만 입력하면 환불 신청이 가능해서다.
다수 이용자들은 X(옛 트위터)에 "환불되자마자 앱을 탈퇴해야겠다", "정용진(신세계그룹 회장은) 스타벅스에서 손을 떼라" "800원 남았는 데 이거라도 환불해야겠다"는 등의 글과 함께 환불이 진행 중인 내역을 첨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환불 조치가 실제 매출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스타벅스 카드 선불충전금 규모는 약 4000억원대로 알려졌다. 대규모 환불이 현실화할 경우 현금 유출 부담은 물론 매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소비 감소는 일부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주간 결제금액은 5월 18일부터 24일까지 236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321억6000만원 대비 26.3%(약 84억7000만원) 감소한 수치다. 신규 앱 설치 건수 역시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스타벅스는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2주간 스타벅스 카드 잔액 전액 환불을 진행한다. 기존에는 충전금의 60% 이상을 사용해야만 나머지 금액에 대한 환불이 가능했지만, 이번엔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전액 환불 조치를 이례적으로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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