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재림…10점 주면 13점 뽑는 ‘페문강노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5.31 06:51  수정 2026.05.31 06:51

SSG전 마운드 10점 내줬으나 13득점 폭발

'페문강노허', 상대 배터리에 쉴 틈 없는 압박

압도적인 화력을 내뿜는 한화 이글스 타선.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가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불리는 ‘페문강노허’를 앞세워 상승세를 내달리고 있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페문강노허’의 존재감을 앞세워 장단 13안타 등 13-10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한화의 키워드는 '페문강노허'로 불리는 핵심 타선이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시작으로 문현빈, 강백호, 노시환, 허인서까지 이어지는 타순을 일컫는다. 이들은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 라인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실제 ‘페문강노허’는 30일 SSG전에서도 팀의 13개 안타 중 절반이 넘는 8안타를 합작했고 13득점 중 11타점을 책임졌다. 이 중 강백호는 무려 5타점을 쓸어 담았고 노시환은 대포를 가동했다. 문현빈 역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주목할 선수는 페라자다. 뛰어난 선구안과 장타력을 동시에 갖춘 페라자는 상대 투수들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타자다. 출루와 장타 생산 능력을 모두 갖춘 그는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공격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문현빈의 성장도 한화 돌풍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다. 젊은 선수 특유의 패기와 공격성을 앞세운 문현빈은 올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안타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득점권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팀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수행 중이다. 상대 입장에서는 페라자를 막아도 문현빈이라는 또 다른 난관을 넘어야 한다.


올 시즌 한화가 가장 공을 들인 영입은 단연 강백호다. KT 위즈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강백호는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장타력은 물론이고 해결사 본능까지 갖춘 그는 중심 타선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강백호의 가세는 노시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를 받았던 노시환은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한 노시환은 올 시즌에도 특유의 장타력을 뽐내고 있으며,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포를 가동해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상대 투수들은 강백호와 노시환 중 누구를 선택해 승부할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강백호 영입은 성공으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 한화 이글스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막내 허인서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지만 한화 내부에서는 이미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와 경기 운영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주며 중심 타선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허인서가 하위 타선이 아닌 중심 축에서 제 몫을 해주면서 한화 타선은 끊김 없는 구조를 갖췄다.


과거 한화는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공격 패턴이 뚜렷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페라자가 출루하고 문현빈이 연결하며 강백호와 노시환이 해결한다. 여기에 허인서까지 가세하면서 상대 투수들은 숨 돌릴 틈을 찾기 어렵다.


실제로 최근 한화 타선은 상대 선발 투수를 조기에 끌어내리는가 하면 후반 막판 상대 불펜에 폭격을 가하며 경기 막판까지 역전의 기대감을 품게 하고 있다. 특정 선수 한 명의 활약이 아닌 연쇄 폭발 반응이 일어나고 있으며 90년대 팀의 키워드였던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재림이라는 극찬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해 한화가 ‘폰와 듀오’를 앞세운 투수력으로 한국시리즈까지 갔다면 올해는 ‘페문강노허’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완벽한 변신을 꾀했다. 우려했던 투수진은 약한 모습이 뚜렷하지만 그보다 더 강한 타선의 힘으로 실점 이상의 득점을 이끌어내고 있는 게 2026시즌 한화의 지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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