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지속에 경차 다시 인기…올해 1분기 판매 12.8% 늘어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6.05.25 10:34  수정 2026.05.25 10:34

올해 1∼4월 전년 동기 대비 12.8%↑…모닝 판매량 크게 늘어

고유가·고물가·고금리…유지비에 민감한 중장년·법인구매 증가

기아가 모닝의 연식변경 모델 '더(The) 2027 모닝'을 18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더 2027 모닝 외장 이미지.ⓒ현대기아차

지난해 역대 최소 수치를 기록했던 국내 경차 판매량이 반등하며 '불황엔 역시 경차'라는 공식이 성립하고 있다.


완성차 제조사들이 신차를 내놓은 지는 한참 됐지만 중동 정세불안으로 인한 고유가와 고물가·고금리 등 '3고' 현상이 겹치며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유지비용이 저렴한 경차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4월 경차 신차 등록 대수는 2만8417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만5183대 대비 12.8% 늘었다.


지난해 연간 국내 경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24.8% 급감한 7만4600대로 역대 최소치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달라진 분위기다.


국내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0만4150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후 계속해서 감소해 2020년 9만8733대로 10만대 아래로 떨어지며 하향세를 탔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5.7%에서 6.0% 쪼그라들었다.


2021년 9월 현대차의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캐스퍼가 출시되면서 2022년 판매는 13만4293대까지 늘었고, 2023년에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레이EV 출시로 판매량은 12만478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2024년부터 판매량은 다시 10만대 아래(9만9211대)로 떨어지며 지난해 역대 가장 적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올해 다시 반등세를 타고 있다.


이러한 경차 판매 증가 원인으로는 중동 사태에 따른 고유가와 자동차 가격 상승, 고금리로 인한 유지비 부담 등이 꼽힌다.


특히 경차 모델별 판매순위를 보면 이러한 해석이 더욱 힘을 얻는다.


올해 1∼4월 경차 모델별 판매순위를 살펴보면 기아 레이(EV 포함·1만7311대)와 기아 모닝(7977대), 현대차 캐스퍼(3058대)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다만 레이와 캐스퍼는 작년 동기 대비 유사한 판매량을 보인 반면 모닝은 2989대 더 많이 팔리며 59.9%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런 급작스러운 판매량 증가를 두고선 소비자들이 고유가 및 고물가, 고금리 등의 이유로 경차 중에서도 구매 및 유지비 부담이 가장 적은 모닝을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추세는 연령별 및 법인 구매량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4월 60대와 법인의 경차 구매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8%, 18.9% 늘었다.


이와 관련해선 고유가·고물가에 따른 유지비 절감 수요가 60대에서 더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이 업무용·배달용·근거리 영업용으로 경차를 선택했을 가능성도 크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커진 차체와 사양 고급화로 차량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경차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여기에다 유가와 금리 상승으로 유지비 부담 또한 커지면서 경차가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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