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 대는 AI' 경쟁…빅테크 스마트 안경, 한국서 격돌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5.20 11:39  수정 2026.05.20 12:01

삼성·구글, 갤럭시·제미나이 연동한 ‘컴패니언 AI 글래스’ 출격 예고

메타, 실시간 소통·AI 대중화 앞세운 ‘핸즈프리 글래스’ 출시

엑스리얼, 공간형 디스플레이·3D 콘텐츠 특화로 AR 경험 차별화

'구글 I/O 2026'에서 공개된 AI 글라스 젠틀몬스터 디자인 컨셉 이미지. 구글 블로그 캡처

'손 안 대는 AI'. 글로벌 빅테크의 스마트 안경 제품들이 최신 IT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시장에서 격돌한다.


지난 4월 엑스리얼(XREAL)이 AR(증강현실)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인 데 이어, 오는 25일에는 메타가 레이밴·오클리와 협업한 AI 글래스를 공식 출시한다. 삼성-구글 연합군도 올 하반기 AI 안경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올해가 AI 안경 대중화 원년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구글, 갤럭시·제미나이 연동 ‘컴패니언 AI 글래스’ 가을 출격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구글 I/O 2026'에서 삼성전자와 구글은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래스 2종의 실물 디자인을 처음 공개했다. 신제품은 올 가을 출시된다.


이날 행사에서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워비파커가 디자인한 AI 글래스 모델이 각각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초기 모델은 디스플레이 없이 스피커·카메라·마이크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삼성-구글은 향후 시야 위에 정보를 띄워주는 디스플레이 탑재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장서 공개된 새 안경형 디바이스는 휴대전화를 꺼낼 필요 없이 길 찾기, 문자 전송, 사진 촬영 등 다양한 기능을 안경만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헤이 구글, 사진 찍고 모두에게 웃긴 모자를 씌워 줘"라는 음성 명령을 처리할 수 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과 연동된 구글 AI '제미나이(Gemini)'를 호출해 목적지까지 길 안내를 받을 수 있고 주변 카페를 추천받거나 음료를 음성으로 주문할 수 있다.


상대방의 목소리 톤과 억양을 자연스럽게 살린 실시간 음성 번역이 가능하며 메뉴판이나 표지판의 텍스트를 바라보기만 해도, 번역된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삼성-구글은 음성으로 도움을 주는 ‘오디오 글래스’를 올 가을 먼저 선보인 뒤 필요한 정보를 눈앞에 띄워주는 ‘디스플레이 글래스’를 후속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Ray-Ban META Gen2(레이밴 메타 젠2)ⓒ메타
메타, 실시간 소통·AI 대중화 앞세운 ‘핸즈프리 글래스’

스마트폰 이후의 '포스트 폼팩터'로 스마트 글래스가 부상하면서, 첨단 스마트기기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국내 시장을 향한 글로벌 기업 공세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AI 글래스 강자인 메타는 아이웨어 기업 에실로룩소티카와 차세대 AI 글래스 ‘Ray-Ban Meta(레이밴 메타)’와 ‘Oakley Meta(오클리 메타)’를 오는 25일 국내 공식 출시한다. 가격은 69만원부터다.


'레이밴 메타 젠2'는 최대 8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 성능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를 기반으로 3K 울트라 HD 사진 및 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는 “Hey Meta” 음성 명령으로 사진 촬영, 영상 녹화 등 다양한 기능을 핸즈프리로 이용할 수 있다. 일상 기록과 실시간 소통에 초점을 맞춘 AI 스마트 안경을 지향한다.


'오클리 메타 뱅가드'는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러닝·사이클링·아웃도어 트레이닝 환경에서 바람 소음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고도화된 노이즈 저감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일부 모델에는 다양한 조명 및 날씨 환경에서도 선명한 시야와 대비감을 제공하는 오클리의 프리즘(PRIZM™) 렌즈 기술이 적용됐다.



엑스리얼(XREAL)이 1일 국내 시장에 출시한 신제품 '엑스리얼 1S'ⓒ엑스리얼
엑스리얼, 공간형 디스플레이·3D 콘텐츠 특화로 AR 경험

중국 엑스리얼(XREAL)은 지난 4월 1일 자체 개발 전용 프로세서 'X1칩'을 탑재한 신제품 '엑스리얼 1S(XREAL 1S)'을 한국에 출시하며 일찌감치 시장 선점에 나섰다.


'엑스리얼 1S'는 보급형 증강현실 글래스로 안정적인 공간형 스크린, 3D 구현, 편리한 조작을 앞세워 입문자 문턱을 낮췄다. 특히 X1칩을 통해 사용자가 머리를 움직여도 화면은 고정되거나, 일반 2D 영상을 실시간 3D로 변환해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동영상·게임·업무 화면을 눈앞으로 끌어와 멀티 디스플레이를 대체하는 AR 디바이스로 포지셔닝한 점이 메타와의 차이점으로 꼽힌다.


2020년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엑스리얼은 지난해 '엑스리얼 원', '엑스리얼 원 프로'를 선보인 바 있다. 두 제품의 현재 가격은 각각 68만원, 84만8000원이다. 이번 '엑스리얼 1S'는 출고가를 65만원으로 책정해 가성비형 제품으로 포지셔닝했다.


이에 따라 올 가을 출격하는 삼성-구글 AI 글래스의 가격이 어느 정도에 책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메타가 실시간 소통과 AI 대중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엑스리얼은 콘텐츠 소비와 공간형 디스플레이 경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은 갤럭시 생태계와 연동되는 ‘컴패니언’ 전략을 기반으로 가격 정책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국내 XR(확장현실) 기업 시어스랩은 자사 AI 안경 'AInoonX(에이아이눈엑스)' 모델을 28만 9000원에 론칭,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전화 통화, 음악 감상, 사진 및 영상 촬영이 가능한 핸즈프리 기능을 선보이며 AI 글래스 전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또 다른 경쟁자인 애플은 비전 프로 이후 차세대 ‘애플 글래스’를 2027년 전후 출시하는 로드맵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아이폰을 디자인한 조너선 아이브와 손잡고 스크린리스 AI 단말기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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