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도 안 꺾인다…1500원대 '고환율' 고착화되나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5.19 16:32  수정 2026.05.19 16:41

19일 원·달러 환율 1507.8원 마감…장중 1509원 터치

종가 기준 3거래일 연속 1500원대…한달여 만에 최고치

유가 상승·강달러 직격탄…외국인 '팔자'에 상승 압력

"고환율 흐름 고착화 가능성…경기·금융시장 부담 가중"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전광판에 미국 국채 금리, 원·달러 환율,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미국발 강달러 흐름 속에 원·달러 환율이 연일 1500원대를 이어가면서 고환율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도 외국인 자금 이탈과 달러 강세 압력이 이어지며 환율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7.5원 오른 1507.8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5원 내린 1493.8원으로 출발했지만, 오전 10시께 상승세로 전환한 뒤 오후 들어 오름폭을 확대했다.


특히 장중 1509.4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7일(1512.6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5일(1500.8원) 이후 3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이어갔다. 이날 종가는 지난달 2일(1519.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 긴장 장기화로 국제유가 상승 우려가 커진 데다 달러 강세 흐름까지 겹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매도세도 환율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날 역시 외국인들이 6조3000억원을 순매도하며 9거래일 연속 '팔자' 흐름을 이어갔다.


이처럼 대외 불확실성과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도 환율 안정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737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배 수준에 달했다.


그럼에도 외국인 자금 이탈과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이 이어지면서 환율은 좀처럼 안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환율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 수입 단가가 높아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비용 부담 역시 커질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최근 환율 급등이 단기 변수에 따른 영향이 크지만, 향후 고환율 흐름이 장기화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기록하는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유가, 강달러 현상이 겹친 단기 충격 성격이 강하다"면서도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과거보다 높은 수준의 고환율 흐름이 고착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1500원대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물가와 생활물가가 동반 상승해 실질소득과 내수가 약해지고, 물가 부담 탓에 통화완화 여력이 줄어 경기·금융시장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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