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이어 스벅 美 본사도 '탱크데이' 논란 사과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05.19 10:44  수정 2026.05.19 10:46

"전사적 교육 시행해 재발 방지"

스타벅스. ⓒ뉴시스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 미국 본사가 19일 사과를 전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를 경질한 뒤,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이날 부산일보에 따르면 스타벅스 미국 본사는 "5월 18일,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한국에서 용납할 수 없는 마케팅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5월 18일은 역사·인간적으로 매우 중요한 날이고,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우리는 특히 희생자와 그 가족, 그리고 한국 민주화에 기여한 모든 분들께 깊은 아픔과 모욕감을 안겨드린 것을 인정한다"고 했다.


이들은 "스타벅스 코리아는 즉시 해당 캠페인을 중단했고, 저희(스타벅스 본사)도 이 사안을 최대한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며 "경영진의 책임에 대한 조치가 취해졌고, 철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강력한 내부 통제, 검토 기준, 그리고 전사적인 교육을 시행할 것"이라며 "광주 시민 여러분과 이 비극으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 그리고 고객과 지역 사회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정용진 회장도 같은 날 대국민 사과문을 직접 발표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이 진행됐다"며 "5·18 영령과 유가족, 광주 시민, 박종철 열사 유가족,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태 발생 경위와 승인 절차 철저 조사 및 결과 투명 공개 ▲전 계열사 마케팅 콘텐츠 검수 과정 재점검과 심의 절차·기준 구체화 ▲정 회장 본인을 포함한 전 임직원 대상 역사의식·윤리 교육 실시 등 구체적인 재발 방지 조치도 제시했다.


아울러 "그룹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번 사안에 대한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음을 통감한다. 대한민국 공동체의 역사적 아픔에 대한 그룹 전체의 역사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스타벅스 코리아는 전날 자사 앱을 통해 탱크 텀블러 시리즈를 판매하며 5월 18일을 탱크데이로 삼아 마케팅했다. 이를 두고 '탱크'라는 표현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장갑차와 전두환 신군부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책상에 탁!'을 컬러 탱크 텀블러 세트, 탱크 듀오 세트의 홍보 문구로 활용했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이 발표했던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발언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마케팅 논란에 스타벅스 코리아 손정현 대표는 지난 18일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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