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중기연 공동 심포지엄 개최
수도권 집중·벤처투자 위축 속 지역 창업 생태계 과제 논의
“창업정책, 단순 지원 넘어 투자·글로벌 연계 필요”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왼쪽 네 번째부터) ,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조주현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2026년 제2차 중소기업 정책 심포지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창업 정책의 무게중심을 ‘창업 수 확대’에서 ‘성장 생태계 구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단순한 창업 장려를 넘어 투자·스케일업·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기업가정신학회,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과 함께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2026년 제2차 중소기업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창업을 넘어 성장으로: 참여형 창업 생태계의 구조적 전환’을 주제로 열렸다. 참석자들은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국가 창업시대 전환을 위한 정책 과제를 논의하고, 창업→성장→투자→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는 생태계 구축 방안을 모색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축사에서 “이제는 일자리를 ‘주는’ 방식에서 ‘만드는’ 방식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겨야 하며, 그 중심에 창업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의 창업이 스타트업의 시작을 맡았다면 이제는 스케일업 정책을 통해 그 시작을 성장으로 이어가야 한다”며 “분야별 챌린지와 팁스(TIPS), 유니콘 브릿지,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등을 통해 창업이 성장과 글로벌 진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약 99%는 중소기업으로, 전체 사업장 수는 약 800만 개에 달한다. 다만 상당수 중소기업은 대기업 대비 자본과 인력, 기술력 측면에서 한계를 안고 경쟁해야 하는 구조에 놓여 있다.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기조강연에서 “저성장·고령화·수도권 집중·벤처투자 위축 등 복합 위기 속에서 창업과 벤처가 국가 성장전략의 핵심 축이 돼야 한다”며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과 창업도시 조성, 국민성장펀드 확대 등을 통해 지역과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창업-성장-투자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제 발표에서는 창업 정책의 구조적 한계와 지역 생태계 문제에 대한 진단이 이어졌다.
이춘우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그동안 창업정책은 창업기업 수 확대에 집중해왔지만 최근 창업기업 수가 감소·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 진입과 자금 조달, 인재 확보, 기술 경쟁력 등 성장 단계 병목을 해결하고 스케일업·딥테크·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생태계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 창업 생태계의 수도권 집중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로 지역 경제 기반이 약화되고 벤처기업과 액셀러레이터 등 핵심 자원이 수도권에 집중되며 지역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역기업 공동사업화 확대와 스타트업 실증권 제도 도입, 지역 대학의 간접출자 활성화, 실증-조달-판로 연계 체계 구축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종합토론에서는 창업 정책 성과를 단순한 ‘창업 수’가 아닌 ‘성장 구조’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이제는 많이 창업하는 ‘다산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창업기업이 고성장기업과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정책과 중소기업 정책 간 연결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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