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세 꺾일까…노조 리스크에 AI 투자 고점 우려까지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05.05 07:03  수정 2026.05.05 07:14

시티그룹, 삼전 파업에 목표주가↓

반도체 영업익 증가율 2분기 정점?

"금리 안정, AI 수익성 개선 필요"

중동전쟁 장기화에 고금리 변수까지

삼성전자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 반도체 생산단지에서 열린 상여금 인상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이 부착된 풍선 옆을 지나가고 있다(자료사진). ⓒAP/뉴시스

국내증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 상승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경신을 거듭해 온 가운데 반도체 주도 장세가 '끝물'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노조 리스크로 인한 실적 하방 우려와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된 만큼, 투자자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38.12포인트(5.12%) 오른 6936.99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12.52%, 5.44%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강력한 투자 수요가 재확인됐지만, 증권가에선 우려 섞인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우선 역대급 업황을 맞아 탄력적 대응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거란 분석이다.


실제로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사측과 '줄다리기'를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의 피터 리 연구원은 노조 파업 격화에 따른 성과급 충당금이 향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앞서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도 제시된 바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설비투자 상향 추세도 3월 이후 주춤해지고 있다"며 "기존 서버 주문이 컸기에 하반기도 수급은 타이트하나 모멘텀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SK하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실제로 반도체 업황과 직결될 수 있는 AI 설비투자 위축 가능성은 국내외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반도체 투톱의 시장 주도력이 존재한다"면서도 "삼성전자를 기준으로 영업이익 증가율 모멘텀은 올해 2분기 피크아웃을 맞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익 기대감을 선반영해 온 주가와 지난해 대비 둔화된 빅테크 설비투자 흐름을 감안하면, 폭발적 이익 상승을 더는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 센터장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서버매입 예산이 부족하다"며 "추가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을 위해서는 금리 안정화, AI 수익성 개선 등 CAPEX 확대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사업 환경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 맥락에서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도 반도체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고금리 기조가 유지돼 유동성이 악화될 경우, 업황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는 상승 추세를 견고히 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예상과 달리 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고금리 기조 지속으로 글로벌 유동성 증가 추세가 꺾일 수 있다. 이는 AI (설비)투자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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