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유정 포화상태 곧 폐쇄…전쟁 끝나면 유가 급락"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5.04 15:30  수정 2026.05.04 15:45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해 7월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군의 해상 봉쇄로 원유 수출이 막히면서 이란의 원유 저장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내주쯤 유정을 폐쇄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선박들의 통항을 막자 이란의 원유 저장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곧 유정을 폐쇄해야 할 상황이며, 다음 주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이란 경제 압박으로 이란 정권의 숨통을 조였다”며 이른바 ‘경제적 분노’(Economic Fury) 작전이 효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앞서 대이란 군사 작전명 ‘장대한 분노’(Epic Fury)에 빗대 경제적 분노 작전에 돌입했다. 미 해군을 동원해 해상을 봉쇄하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등에서 수익을 얻을 수 없도록 조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이란에 대한 자산동결도 해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란 군 조직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 대한 자금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며 경제적 압박을 강화해왔다. 이를 통해 이란의 원유 기반 시설이 약화됐고 저장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조만간 유정 폐쇄가 예상된다고 베선트 장관은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유정 폐쇄 시점에 대해 “다음주쯤”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앞으로 국제 유가와 관련해서는 이란산 외 원유 공급량이 시장에 많이 유입되면서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선물 시장에서 이미 3개월, 6개월, 9개월 후 원유 가격이 낮게 책정돼 있다”며 “수백척의 유조선이 출항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쟁이 끝나면 유가는 이전보다 훨씬 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중 일정과 관련해서는 전쟁 불확실성 속에서도 변경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15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한다. 당초 3월 말에 잡혔던 일정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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