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리언 바일레 펑크·2000년대 힙합 재해석한 ‘포즈’
전민욱·장여준 작사, 켄신 안무 참여…“받은 사랑 돌려주고 싶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CLOSE YOUR EYES)가 첫 디지털 싱글 ‘오버익스포즈드’(OVEREXPOSED)로 다시 한번 자신들의 존재를 증명한다. 미니 3집 ‘블랙아웃’(blackout) 이후 약 5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로, 과도한 빛에 의해 이미지가 소실되는 ‘과다노출’ 상태를 모티프로 삼았다. 모든 것이 지워질 듯한 찰나 속에서도 가장 선명한 방식으로 자신을 남기겠다는 팀의 의지가 담겼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 ⓒ언코어
멤버들은 이번 앨범을 “어떤 순간에도 클로즈유어아이즈를 강렬하게 증명해내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사라지기 직전의 순간에도 가장 멋진 모습으로 기록되고 싶다는 앨범의 메시지는 타이틀곡 ‘포즈’(POSE)로 이어진다. ‘포즈’는 브라질리언 바일레 펑크 장르의 에너지를 바탕으로 2000년대 힙합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곡이다. ‘우리의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기자’는 메시지를 통해 찰나의 소중함을 역동적으로 풀어냈다.
처음부터 쉬운 곡은 아니었다. 생소한 장르와 강한 비트, 그 위에 얹힌 클로즈유어아이즈만의 해석 사이에서 멤버들은 여러 차례 방향을 조율했다. 송승호는 “처음에는 생소한 장르라 어색했고 이 곡을 어떻게 살려야 할지 생각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녹음과 퍼포먼스 연습, 뮤직비디오 촬영을 거치며 곡의 결을 점차 체화했다고 한다.
멤버들은 강한 비트와 팀의 해석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간극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클로즈유어아이즈가 가진 재치와 여유를 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었다. “센 비트가 청순하게 해석되다 보니까 괴리감이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 곡을 하면서 순간마다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생각했죠. 레퍼런스도 찾아봤고, 통통 튀지만 저희가 해석했을 때는 재치 있고 여유 있는 분위기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김성민)
이번 무대의 핵심은 여유와 능글맞음이다. 앞선 앨범들이 에너지와 카리스마, 무게감에 방점을 뒀다면 이번 디지털 싱글에서는 표현 자체에 더 집중했다고 한다. “3집과 조금 다른 점은 이번 곡에는 에너제틱하고 카리스마 있는 무게감도 있지만, 여유와 능글맞음이 포인트라는 거예요. 이번 무대를 준비할 때는 표현에 더 집중했던 것 같아요. 파트를 어떻게 표현할지, 어떻게 무대를 만들지 고민을 많이 했고 멤버들끼리도 그 느낌을 공유했어요”(장여준)
레퍼런스도 구체적이었다. 멤버들은 드라마 ‘빈센조’ 속 송중기 캐릭터를 예로 들었다. “드라마나 영화 같은 걸로도 레퍼런스를 봤어요. ‘빈센조’라는 캐릭터가 무게감도 있고 능글맞은 모습도 있잖아요. 그런 걸 보면 이해하기 편할 것 같았어요. 또 해외 댄서분들 영상도 보면서 리드미컬하고 그루브한 느낌을 참고했어요”(장여준)
전민욱과 장여준은 전곡 작사에 참여했고 켄신은 타이틀곡의 안무 제작에 이름을 올렸다. 전민욱은 힙합 기반의 곡인 만큼 발음에서 오는 리듬감을 가장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도 랩 메이킹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곡의 장르적 특성에 맞춰 더 세밀하게 접근했다.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나이도 조금 있고, 작사를 했던 시간이 많아서 발음을 많이 신경 써서 썼어요. 힙합 곡이다 보니까 발음에서 주는 리듬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전략이 좋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어요”(전민욱)
클로즈 유어 아이즈 켄신 ⓒ언코어
켄신은 안무 참여에 대해 “팬분들 기억에 남는 포즈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2집 때부터 꾸준히 안무 아이디어를 냈고, 이번에는 소리에 맞는 안무와 시그니처 포즈를 고민했다. “컴백할 때마다 피디님께서 안무를 만들어볼 기회를 주세요. 2집 때부터 계속 짰는데, 제가 학교에서 코레오를 배웠어서 최대한 소리에 맞출 수 있게 안무를 만들려고 했어요. 팬분들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고, 단체사진 찍을 때도 할 수 있는 시그니처 포즈를 만들고 싶었어요”(켄신)
클로즈유어아이즈는 데뷔 1년 동안 빠르게 성과를 쌓았다. 데뷔 앨범부터 음악방송 1위를 기록했고, 단독 팬미팅과 단독 콘서트를 거쳐 해외 공연까지 이어왔다. 이에 장여준은 지난해의 성과를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며 이번 디지털 싱글의 목표도 단순한 순위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클로즈유어아이즈라는 팀이 스며드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이지만 팀의 목표를 이야기할 때 마지막을 전제로 두지 않으려 노력한도 말했다. 현재에 집중하고, 함께하는 시간을 값지게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올해 1월 국내에서 개최한 단독 콘서트 이후 팬들과 만나는 시간이 더 소중해졌다는 설명이다.
“그룹으로서 목표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 안에서 최대한 배제하려는 게 ‘마지막이 여기다’라는 생각이에요. 그걸 최대한 생각 안 하고, 우리가 이렇게 해서 이걸 해내자고 많이 이야기해요. 콘서트를 하고 나서 너무 행복했어서 체조경기장 하는 날이 올 수 있게, 해외 투어를 하면서도 많은 팬분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전민욱)
첫 단독 콘서트는 멤버들에게 팀의 성장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콘서트 때 긴장을 많이 했어요. 저희만의 콘서트 셋리스트를 저희 곡으로만 보여드렸잖아요. 1집 할 때는 이런 감정이 있었지, 이런 느낌이었지 생각도 나고요. 무대할 때 팬분들과 눈을 마주치다 보니까 팬분들이 느끼는 게 저희에게도 많이 느껴졌어요. 힘을 얻게 되니까 더 좋은 곡들을 보여드리고 싶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송승호)
다국적 멤버들이 함께하는 팀인 만큼 언어와 나이 차이도 자연스러운 화제가 됐다. 김성민은 중국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멤버들과의 소통에서 찾았다. 처음에는 장난처럼 성조를 살린 ‘가짜 중국어’를 했지만, 팬들이 좋아해주면서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5월 예정된 홍콩 콘서트에서도 마징시앙과 함께 멘트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켄신은 전민욱 등 형들과 나이차이가 나지만 멤버들의 착한 마음 덕분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했다. “요즘 많이 느끼는데 형님들이 착해서 감사해요. 민욱이 형이랑은 8살 차이인데 학교였으면 무조건 예의 바르게 신경 써야 하는 형이잖아요. 그런데 멤버로서 같이 연습하고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까 친구처럼 가까워진 것 같아요.”(켄신)
클로즈유어아이즈가 꼽은 팀의 강점은 꾸미지 않은 순수함이다. 장여준은 “일곱 명이 모두 다른 캐릭터와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계산하거나 재지 않는 날것의 모습이 저희 팀워크와 연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매력이 부딪히기보다 자연스럽게 섞일 때 팀의 색이 더 선명해진다는 의미다.
멤버들이 바라본 자신의 매력도 각기 달랐다. 송승호는 랩 포지션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모습과 팬들에게 편하게 다가가는 친근함을 함께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마징시앙은 낮은 목소리와 무대 위 분위기, 자컨에서 드러나는 엉뚱하고 유쾌한 면을 반전 매력으로 꼽았다. 전민욱은 자신을 두고 “육각형의 크기보다 밸런스가 좋은 편”이라고 수줍게 표현했다.
장여준은 강한 인상과 달리 허술하고 섬세한 면이 있다고 했다. “외형적으로만 보면 날티 나는 캐릭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생각보다 허술하고 사람을 잘 챙기고 따뜻한 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성민은 팬들과의 소통에서 ‘월간 남친’ 같은 카테고리를 정해 메시지를 보내는 다정함을, 켄신은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우는 감정을 숨기지 않는 솔직함을 자신의 매력으로 들었다.
막내 서경배의 경우 연습생 생활을 거치지 않고 팀에 합류했다는 점에서 출발선이 달랐다. 무대와 카메라 앞에서 빠르게 적응해야 했던 만큼 부담도 있었지만, 멤버들은 오히려 그에게서 꾸며지지 않은 친근함과 날것의 에너지가 나온다고 봤다. 서경배 역시 팬들에게도 거리를 두기보다 친구처럼 편하게 다가가려 한다고 했다.
그는 “저 자신도 모르게 편하게 대하게 되는 것 같다.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한다”며 자신의 강점으로 자연스러운 친밀감을 꼽았다. 엠비티아이(MBTI) 인프피(INFP)여서일까. 자신의 강점을 말하는데 약간은 수줍은 모습을 보인 서경배를 대신해 멤버들은 그를 무대 위에서 긴장감 없이 표정을 잘 쓰고, 무대를 즐길 때 나오는 특유의 여유가 있다고 전했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 전민욱 ⓒ언코어
리더 전민욱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지난 1년의 활동을 돌아보며 그동안의 고민도 함께 털어놨다. “저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서 여전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많아요. 멤버들은 각자 최선을 다하고 있었고, 저는 할 수 있는 역할 안에서 조금 더 덜 상처받고 더 즐겁게 도와줬으면 됐는데 욕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정답을 알려주면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멤버들이 힘들든 어떻든 정답만 알려준 것 같더라고요. 앞으로는 정답이 없어도 우리끼리 즐거우면 흐르는 대로 도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전민욱)
전민욱의 답변이 끝나자마자 마징시앙은 고마움을 전했다. 말수가 많지 않은 형이지만, 필요한 것을 세심하게 보고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감동이에요. 말을 많이 못 했지만, 형도 말을 많이 안 하는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디테일하게 저희가 뭘 필요로 하는지 보여줘요. 형이 아플 때도, 어려움이 있어도 저를 도와줬어요”(마징시앙)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이번 활동을 향한 각오를 전했다. 첫 디지털 싱글이자 1주년 이후 선보이는 활동인 만큼,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저희가 항상 새로운 장르와 음악으로 온다고는 하지만, 어떤 모습이든 클로저들이 좋아해주시잖아요. 저희가 받은 행복을 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즐겁게 활동하겠습니다”(서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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