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금융지주, 각양각색 주주환원 ‘강화’
당국 정책 기조 ‘한몫’, 밸류업 전략도 구체화
질적 성장에 무게…RWA 관리 및 ROE 개선 중요도↑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나서고 있다.ⓒ각 사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며 밸류업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한층 강화된 가계대출 규제가 시행되는 가운데, 이 같은 행보는 금융권 전반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관리로 무게중심을 옮겨가는 거란 관측이 나온다.
3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하나·우리)의 당기순이익은 5조3640억원에 이른다. 1분기 기준 순이익이 5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익 규모가 커짐에 따라 지주별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됐다.
1분기 이들 지주가 제시한 주당 배당금(DPS)은 ▲KB금융 1143원 ▲신한금융 740원 ▲하나금융 1145원 ▲우리금융 220원 등이다.
신한금융이 1년 전 570원에서 30%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KB금융은 같은 기준 25% 증가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26%, 10%의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이들 지주의 주주환원율은 이제 50%선을 넘나든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주주환원율은 각각 52.4%, 50.2%를 기록했고, 하나금융은 46.8%, 우리금융은 39.8%로 격차를 점차 좁혀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지주들의 견조한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가계대출 관리 방안 및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등도 영향을 미쳤다.
무리하게 대출을 늘려 건전성 지표 악화 우려를 키우기보다 안정적으로 성장률을 가져가면서 주주환원을 통한 질적 성장을 꾀하는 것이 유리하단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주별 밸류업 전략도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우선 KB금융은 앞서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발행주식총수의 약 3.8%에 이르는 기보유 자기주식 1426만주 소각을 결정했다.
약 2조3000억원 규모로 금액 기준으로 보면 업계 최대 수준이다.
여기에 다음 달 밸류업 프레임워크에 따른 6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도 병행한단 계획이다.
기존 밸류업 프레임워크와 별도로 추진되는 물량이란 점에서 공격적인 초과 환원 전략을 택했단 평가가 나온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배당 대비 주당 가치 상승효과가 두드러진단 점에서 대규모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2024년 주주환원율 50%를 조기 달성한 신한금융은 ‘신한 밸류업 2.0’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고도화했다.
기존 일정 비율의 목표 제시에서 벗어나 자기자본이익률(ROE)·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비용(COE)을 비교해 자사주와 배당 비중을 결정하는 구조다.
실적 개선 시 주주환원 규모가 동반 확대되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신한금융은 오는 7월까지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도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은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배당소득 분리과세 및 비과세 요건을 충족하며 주주들의 세후 배당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를 다졌다.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추가적인 밸류업 계획도 내놓을 예정이다.
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은 유일하게 올해부터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며 점진적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이다.
앞서 3월 말까지 자사주 1000억원 정도를 매입했고, 나머지 1000억원은 6월까지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환율 흐름 속 위험가중치(RWA) 부담이 커지면서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떨어져 목표한 것보다 주주환원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행들이 선제적인 자본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RWA가 높은 대출은 줄이고 우량 대출에 집중하는 등 수익성 낮은 사업을 정리해 ROE를 높이는 방향을 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