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대형주 '압축 베팅' 길 열렸다
변동성 장세 '음의 복리효과' 주의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르면 다음달 22일 상장된다.
반도체 주도 장세에서 고수익을 기대한 개인 자금 유입이 예상되지만, 하락장에선 손실이 예상보다 불어나는 '음의 복리효과'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국은 최근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해 단일 종목을 기초로 한 2배 레버리지 ETF를 허용했다.
해외에 비해 막혀 있던 규제를 풀어 국내 자금을 붙잡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코스피200 등 지수 기반 레버리지 상품만 출시 가능했다. 특정 종목 하나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허용되지 않았다.
반면 미국과 홍콩에서는 테슬라, 엔비디아 등 단일종목에 기초한 레버리지 ETF가 이미 거래되면서 투자 수요를 흡수해왔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추종 레버리지 상품을 선보여 일부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로 이어졌다.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관련 투자 수요가 국내에서 소화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감지되는 이유다.
업계는 제도 변화에 발맞춰 관련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리스크도 명확하다. 주가 상승기에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변동성 장세나 하락장에선 '음의 복리효과'로 손실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주가가 20% 떨어졌다가 다시 20% 오르면 일반 투자는 100이 96으로 줄어드는 데 그치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같은 상황에서 100이 84까지 줄어든다.
특히 최근 중동 지정학 리스크 등 대외 변수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아울러 이번 2배 ETF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즉 시총 상위 종목에만 적용되는 만큼 주가 변동성 확대 우려도 나온다.
레버리지 자금이 한 종목에 몰릴 경우 주가 변동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개인 투자자들은 단기 등락에 휩쓸려 고점 추격 매수나 저점 손절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실제 체감 손실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수요가 단기 수익을 노린 투자 심리에서 비롯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두언(빈센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장기 투자보다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자금이 레버리지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레버리지 상품은 진입 시점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게 나는 만큼 급락 구간에서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번 2배 ETF 도입이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운용사별로 기초 종목이 2개로 제한되면서 투자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며 "시장 상황에 맞춰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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