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언 15년…' 익산역 개발 희망고문, 끊어낼 적임자는?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6.04.16 15:21  수정 2026.04.16 16:05

전라북도 익산역. ⓒ 데일리안DB

혁신도시·공공기관 유치,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조속 추진 등 다양한 지역 현안에도 '6.3 지방선거' 익산시장 경선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익산시 유권자들의 가장 큰 요구사항은 ‘KTX 익산역 복합개발 및 광역 환승 체계 구축’이다.


호남선과 전라선, 장항선이 만나는 익산역은 연간 682만 명이 이용하는 호남의 관문역.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지만, 체류를 해야 할 만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없다 보니 주변 상권은 쇠락을 거듭해왔다.


익산시는 10여 년 전부터 익산역에 대중교통을 한 곳에서 갈아타는 환승센터를 만들고, 업무와 상업 시설 등을 짓는 복합 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으로 제시됐지만, 10여 년이 넘도록 진척 없이 표류하며 익산시민들을 상대로 ‘희망 고문’만 했다.


실망 속에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추진하는 ‘복합환승센터 혁신모델 컨설팅 지원사업’ 공모에 익산역이 최종 선정, 다시 새로운 기대가 피어오르고 있다.수익시설 확충과 사업구조를 다각화를 위한 이번 공모에서 익산역은 전북권 핵심 교통거점으로의 개발 잠재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활용, 공공기관을 복합환승센터 및 익산역 일원으로 유치한다면 큰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지역 내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KTX 익산역 개발을 빠르게 추진하고 완수할 수 있는 후보가 ‘희망 고문’에 지친 익산시민들의 선택을 받지 않겠나. 공공기관 유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라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차기 익산시장의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조용식 예비후보. ⓒ 조용식TV

전 전북경찰청장 조용식 예비후보는 익산역 광역환승센터 구축과 역세권 복합개발 통한 구도심 관광·교통 허브로 전환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조 예비후보는 익산역을 중심으로 교통 체계를 전면 재정비, 시민들의 오랜 불편 사항이었던 시내버스 노선을 현실에 맞게 개편해 교통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익산역 선상 공간을 획기적으로 재구성해 철도·고속·시외버스를 한 번에 연결하는 ‘원스톱 환승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시청의 기업·문화 관련 부서를 선상 역사에 배치, 익산역을 단순한 정거장이 아닌 행정과 경제가 흐르는 도시의 상징으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또 익산역 인근 약 10만 평 부지를 중심으로 전북 제2혁신도시 조성 추진 의지도 밝혔다..



최정호 예비후보. ⓒ 최정호 캠프

이에 맞서는 전 국토교통부 차관인 최정호 예비후보도 꾸준히 익산역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최 예비후보는 “메가 익산역 제2혁신 도시 유치 범시민운동'에 나서자"고 제안했던 인물로 ‘익산국토교통 미래포럼 이사장도 지냈다. 익산역을 중심으로 복합환승센터 구축 사업과 제2차 혁신도시(공공기관) 유치를 한데 묶어 동시 추진하는 ‘메가 익산역·제2혁신도시’ 프로젝트 등을 내세운 바 있다.


최 예비후보는 최근 취재진 앞에서 “중앙정부 정책 실행 경험도 풍부하다. 정책이 기획에서 예산 확보, 제도 설계, 집행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직접 경험했다”며 국토교통부와의 네트워킹도 소개했다.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실장·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 등 30년 공직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예비후보로 나왔다가 최정호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캠프에 합류한 최병관 전 행정부지사도 “단순히 환승 편리성을 높이기 위한 개발이 아니다”라며 “차도 때문에 단절되어 있는 익산역 앞을 '공간 효율화' 작업을 통해 익산역 광장을 현실성 있게 개선, 익산역 이용객들이 중앙동·영등동까지 자연스럽게 흘러나와 지역 상가까지 활성화시키는 프로젝트로 접근해야 한다”며 “국토부 차관 출신인 최정호 후보와 행안부 출신인 내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세 속에 과연 이번에 선출되는 익산시장은 ‘희망 고문’을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결선 투표는 20일과 21일 이틀간 실시된다. 투표 방식은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안심번호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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