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연예계 ‘갑질’ ‘노동법 위반’, 해법이 없나 의지가 없나 [D:이슈]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1.15 14:22  수정 2026.01.15 14:26

박나래와 전 매니저 사이, ‘갑질’ 등의 논란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는 3주 연속 주 63시간 촬영이 이어졌다는 폭로가 나왔다. 대중문화계 뿌리 깊은 악습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이 박나래에게 폭언 등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시작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가 전 남자친구에게 정식 직원인 것처럼 허위 등재해 11개월간 매월 급여를 지급했다고 주장했으며, 일명 ‘주사이모’라고 불리는 이에게 불법 의료 서비스를 받았다는 폭로도 덧붙였다. 박나래가 주도하는 술 파티의 심부름에 동원되거나 산부인과 약을 대리 처방했다는 폭로에 박나래를 향한 싸늘한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논란 후 영상으로 해명하는 박나래ⓒ유튜브 영상

박나래는 인터뷰 등을 통해 산부인과 대리 처방에 대해선 인정하며 사과하면서도 과도하게 초과된 근무시간에 대해선 ‘개인 업무 시간과 휴식 시간을 빼면 다르다’는 취지로 반박했으며, “주사이모는 의사인 줄 알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 속 양측 모두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히며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로, 법의 판단을 기다려야 할 때다.


다만 그 결과를 떠나, 연예계에 종사하는 매니저들의 업무 내용에 대해선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폭언 등은 없었다는 박나래 측의 해명과는 별개로 연예인의 개인 일정에 매니저가 동원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인 야노시호는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일본과 한국의 매니저를 비교하며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한국 매니저는 개인 일정과 업무롤 모두 관리한다. 그런데 일본 매니저는 일만 관리한다”고 짚은 바 있으며,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 역시 “모든 매니저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아티스트의 성격, 성향이나 아티스트-매니저의 관계가 제각각인 만큼, 많은 매니저들이 아티스트의 개인적인 부분에도 깊이 관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자체로 나쁘다고 하는 건 아니다. 다만 사전 합의, 그에 따른 급여 문제 등을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하는 것 같다”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드라마 현장에서도 스태프들이 과도한 업무를 소화 중이라는 폭로가 나왔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촬영을 시작한 ‘존버닥터’는 지난달에만 3주 연속으로 주 63시간 촬영을 강행했다. 이에 제작사 더스튜디오엠은 “그간 효율적인 제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하고 운영 방식을 검토해 왔다. 스태프들께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으나, 결과적으로 실제 촬영 강도와 누적된 피로도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향후 모든 촬영 일정에서 주 52시간 촬영 시간을 성실하게 준수할 것이며, 이미 진행된 촬영 기간 중 주 52시간을 초과한 촬영은 스태프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원만한 해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영상 콘텐츠 스태프에 따르면 최근에는 영화, 드라마 촬영 현장 모두에서 주52시간 촬영 정착을 위해 노력 중이다. 다만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촬영 종료 후에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정리 시간과 촬영 전후로 왕복 3시간 이상 소요되는 장거리 이동 시간의 경우를 고려하지 못하는 점, 연출제작부와 미술 파트는 여전히 근로시간에 대한 기준이 부재한 점은 드라마 분야에서 여전한 노동시간 해결 과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주 52시간 근무제의 장점을 언급한 스태프도 드라마 촬영 현장이라는 특수한 환경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선 이 같은 사례를 줄이는 것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논란이 야기되면 사과하는 흐름에서 벗어나, 전반적인 분위기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한 셈이다. 일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0

1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