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TV와 AI 로봇…중국 가전의 공세 거세졌다 [CES 2026+현장]

데일리안 라스베이거스(미국) =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6.01.07 17:44  수정 2026.01.07 23:11

삼성 빈자리 채운 TCL, 초대형 디스플레이 내세워

하이센스는 116인치 RGB 미니 LED TV 전면에

LG '스탠바이미' 연상케하는 '팔로우 미' 내놓기도

"화질·완성도 격차 남았지만 추격 속도 빨라"

하이센스의 'CES 2026' 부스 입구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중국 TV·가전업체들의 공세가 한층 거세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을 중심으로 TCL·하이센스·창홍·드리미 등이 초대형 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존재감을 과시했다. 업계에서는 기술력의 절대적 우위는 여전히 삼성전자·LG전자가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지만, 중국 업체들의 빠른 추격이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CES 2026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자 LVCC 센트럴홀은 관람객으로 붐볐다. 과거 삼성전자가 20년 넘게 전시관을 꾸리던 핵심 자리를 떠나 윈 호텔에 단독 전시관을 조성하면서, 센트럴홀 최대 규모 전시관(약 3368㎡)은 TCL이 차지했다. 기존 TCL 자리에는 하이센스, 하이센스 자리는 창홍이 들어서며 중국 기업들이 센트럴홀의 중심부를 장악했다. 센트럴홀 외벽 중앙 'CES' 간판 옆에는 TCL 로고가 걸렸고, 하이센스는 대형 배너로 옥외 마케팅을 펼쳤다.


'CES 2026' 관람객이 TCL 부스에서 163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보고 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TCL은 'TV를 위한 인공지능(AI for TV)'를 전면에 내세우고 163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앞세웠다. 이는 삼성전자가 공개한 130인치 마이크로 RGB TV보다 33인치 큰 사이즈다. TCL은 또 'SQD(슈퍼 퀀텀닷) 미니 LED' 라인업을 공개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TV를 중심으로 종합 생활가전사를 표방하고 있는 하이센스는 116인치 RGB 미니 LED TV를 '세계 최대'로 홍보했고, 150인치 레이저 TV도 별도 공간에서 소개했다. 창홍 역시 100인치 RGB 미니 LED TV를 부스 전면에 배치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화질·제어 정밀 등에서의 격차를 '초대형화' 전략으로 보완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중국 업체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떠오르는 제품도 내놨다. 하이센스는 '캔버스 TV'를 RGB 미니 LED 대형화 라인과 Hi-QLED 인테리어 라인의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삼성전자가 2017년 제시한 '아트 TV' 콘셉트를 재해석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또 TCL은 아트 TV 'A300'을 재등장시켰다. 이 제품은 2024년 IFA에서 'NXT프레임'으로 공개됐다가 상표권 분쟁 패소 후 명칭을 변경한 바 있다. 하이센스의 이동식 스크린 '팔로우 미'는 LG전자의 '스탠바이미'를 연상케 했다.


하이센스가 'CES 2026' 부스에 전시한 RGB 미니 LED TV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중국 업체들은 디스플레이를 넘어 AI·로봇으로 관람객 체험을 확장했다. TCL은 '에이미 랜드(AiME LAND)' 공간을 만들어 AI 로봇 '에이미'를 시연하며 가전 제어와 상호작용을 선보였다. 하이센스는 휴머노이드 '애런'을 전면에 배치해 퍼포먼스로 이목을 끌었다. 드리미는 역대 최대 규모 부스를 꾸리고 AI 학습 기능을 강화한 로봇청소기 'X60 맥스 울트라'와 계단을 오르내리는 로봇청소기 '사이버X', 수중에서도 작동하는 '풀 클리너'를 공개했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대항해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RGB TV'로 화질 혁신의 정점을 보여주는 기술력을 강조했고, LG전자는 두께 9㎜대의 OLED TV 'LG 올레드 에보 W6'를 공개했다. 중국 업체들의 미니·마이크로 LED가 화질에서 아직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속도와 스케일의 압박은 분명해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장에서 만난 국내 산업계 관계자는 "화질과 완성도에서 격차는 남아 있지만 중국의 추격 속도가 빠르다" 평가했다.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CEO는 이날 드리미와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 부스를 방문해 전시 제품을 살펴보기도 했다. 류 대표는 드리미 부스에서 냉장고, 청소기,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관람하며 기능과 제품 구성을 확인했다. 류 대표는 하이센스 부스에선 TV 전시관을 둘러봤다. 류 대표와 함께 중국 가전 부스에 동행한 LG전자 관계자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둘러보는 수준의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이센스의 LVCC 옥외 광고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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