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오르네" 주담대 빗장 거는 은행들…올해 대출 지형도 바뀐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1.06 07:10  수정 2026.01.06 07:10

시장금리 역주행에 주담대 상단 6% 넘어

위험가중치 상향…은행, 주담대 '짐' 되나

각 사 연초 전략 기업금융 강화 방향 선회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영업부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뉴시스

국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6%를 넘어서며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발 국채 금리 상승과 국내 은행채 발행 확대가 맞물리며 시장 금리를 끌어올린 결과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새해 들어서도 가계대출 규제 고삐를 더욱 죌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가계대출 문턱은 더 높아지는 동시에 기업대출로 포트폴리오 무게중심을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1~6.21%로 집계됐다.


대출 금리가 새해 들어서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상단 기준 6%대를 돌파한 것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현재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연내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담대 금리가 오르는 일차적인 원인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에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했고, 이는 국내 시장금리에 즉각 반영된다.


실제 이날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0.4bp 오른 4.1960%에 거래됐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가 늦어지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도 인하 시점을 미룰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시장금리가 올라 대출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는다.


은행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린 점도 원인이 됐다. 은행채 공급이 늘면 은행채 금리가 오르고, 주담대 금리를 직접적으로 밀어 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리 상승 뿐 아니라 제도적 압박도 은행권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올해부터 주담대에 대한 위험가중치가 기존 15%에서 20%로 상향 조정되면서 은행들의 자본 적정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위험가중치가 높아지면 은행은 동일한 금액을 대출해주더라도 더 많은 자본을 쌓아야 한다.


이는 곧 은행의 수익성 저하와 건전성 지표 하락으로 이어진다.


은행 입장에서는 주담대 확대가 큰 경영상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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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역시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소집해 은행권에 더욱 촘촘한 관리를 주문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서 당국은 연간 단위의 총량 관리를 넘어 월별·분기별로 대출 증가세를 점검하도록 주문할 가능성이 언급된다.


실수요자 외의 불요불급한 가계대출 유입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은행권은 활로를 기업대출에서 찾는 모습이다.


가계대출 규제로 막힌 성장 동력을 기업금융에서 보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주요 시중은행들은 연초 영업 지침을 주담대 영업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은행들은 중소기업 및 신성장 산업 대출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방향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당국의 총량 규제까지 겹친 상황"이라며 "신규 대출자뿐 아니라 기존 차주들의 부담 경감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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