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운, 발주 부진·선대 노후화로 중장기 경쟁력 우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5.12.30 18:00  수정 2025.12.30 18:00

해진공, 공급망 종합 진단 보고서 발간

“친환경 선박 전환·시설 투자 강화 필요”

2025년 국가별 선복량 시장 점유율 현황.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 해운산업이 신조 발주 부진과 선대 노후화 등으로 중장기 경쟁력 약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친환경 선박 전환 가속화와 항만 기반 시설 투자 강화, 공급망 다변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해앙진흥공사(사장 안병길, 이하 해진공)은 30일 ‘대한민국 해상 공급망 종합 진단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 최초로 ▲선대 ▲친환경 ▲벌크 항만물류 ▲컨테이너선 ▲컨테이너 터미널 ▲컨테이너 박스 등 6개 분야를 망라해 글로벌 주요국과 비교·분석, 우리나라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규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선복량 715만t으로 그리스, 중국, 일본에 이어 2021년부터 5년째 세계 4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다만 발주잔량이 1000만t으로 주요 10개국 중 7위로 하위권에 그쳤다.


신조선 확보 부족으로 선복량이 이탈리아에 밀려 5위로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평균 선령 역시 22.3년으로 일본(16.2년)과 중국(14.6년) 등 경쟁국 대비 노후화가 심각하다.


친환경 분야에서는 스크러버 장착률이 54.7%로 세계 최상위권이다. 반면 차세대 연료선박 발주잔량 비율은 11.3%로 글로벌 평균(17.8%)에 못 미친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에 편중돼 있어 메탄올·암모니아 등 연료 다양화가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주요 국가별 현존선 대비 발주 잔량 비중. ⓒ한국해양진흥공사

벌크 항만물류 분야에서는 철광석 세계 3위, 곡물 4위, 원유 3위, LNG 3위 수입국이다. 이런 상황에 해외 선적항 및 터미널에 대한 통제력은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곡물 해외 터미널은 중국,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고, 확보한 터미널 활용률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컨테이너선 분야에서는 국적선사들이 팬데믹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성과가 있었다. 최근 10년간 선복량 증가세가 대만·일본 등 주요 경쟁국에 크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향후 글로벌 점유율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컨테이너 터미널 분야에서는 해외 터미널 투자가 7개소(342만 TEU)에 그쳐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 소수 지분 참여 수준이라 운영권 확보가 미흡하다.


보고서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 전환 가속화 ▲전략 상선대 확대 ▲해외 항만 시설 투자 강화 ▲공급망 다변화 등 분야별로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글로벌 해운시장이 지정학적 갈등, 기후 변화 등 복합적 위기 속에서 급격히 변화하는 가운데 직면한 구조적 과제를 명확히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이번 보고서가 정부의 정책 수립과 업계의 경영전략 마련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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