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매각한 CEO, 전 직원에 6억씩...왜?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12.29 12:01  수정 2025.12.29 12:03

회사를 매각한 최고경영자(CEO)가 전 직원에게 1인당 6억원에 달하는 보너스를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전력 장비 제조 업체 '파이버본드'(Fibrebond)는 최근 대기업 '이튼'(Eaton)에 17억달러(한화 약 2조4500억원)에 매각됐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CEO 그레이엄 워커가 "전체 매각 대금 중 15%를 직원에게 나눠주지 않으면 회사를 팔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규직 직원 540명에게 총 2억4000만달러(약 3440억원)의 보너스가 책정됐으며, 직원 1인당 평균 44만3000달러(약 6억3500만원)가 지급됐다. 장기 근속자의 경우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았고, 보너스는 향후 5년에 걸쳐 분할 지급될 예정이다.


워커는 "수십 년간 회사가 겪은 위기 속에서도 자리를 지켜준 직원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공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6월 보너스 액수가 적힌 봉투를 받은 직원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 1995년에 입사한 직원 레시아 키는 주택 담보 대출을 모두 갚고 오랜 꿈인 의료 매장을 열었으며, 다른 직원들 역시 카드 빚을 갚거나 자녀 학자금을 마련한 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엄 워커 SNS 갈무리

한편 '파이버본드'는 1982년 워커의 아버지 클로드 워커가 설립한 회사로, 성장 과정에서 여러 위기를 겪었다. 1998년 공장 전소라는 대형 화재로 수개월간 생산이 중단됐지만, 당시 경영진은 직원 급여를 전액 지급하며 신뢰를 지켰다. 이후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붕괴로 고객사가 줄어들면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해야 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2015년 CEO에 오른 워커는 사재를 투입해 회사의 부채를 상환하고, 과거 회사를 떠났던 직원들을 다시 영입했다. 또한 데이터센터용 전력 공급 장치 사업에 1억5000만달러(약 2150억원)를 투자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고, 이는 클라우드 수요 급증과 맞물리며 5년 만에 매출이 400% 증가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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