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金총리 '李 5년 너무 짧다' 주장에…"남은 임기가 걱정"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5.12.21 11:10  수정 2025.12.21 11:10

21일 최보윤 수석대변인 논평

김민석 총리, 전남 국정설명회

발언 질타…"국정현실 불안인가"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사회대개혁위원회 출범 및 개혁과제 수립을 위한 정책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사람들이 요새 (이재명정부 임기) 5년이 너무 짧다고 한다'는 김민석 국무총리의 발언에 국민의힘이 "국정 운영에 대한 불안이거나, 총리 개인의 선거 출마 행보를 의식한 발언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김 총리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다.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지 불과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총리가 직접 나서 임기 지속을 거론한 것은 국무총리로서의 책무와 역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김 총리는 전날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열린 국정 설명회에서 "대선 전엔 사람들이 '(윤석열정부 임기) 5년이 너무 길다'고 했는데, 요새는 '(이재명정부 임기) 5년이 너무 짧다'고 하는 거 아니냐, '더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성과를 냉정하게 점검하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보좌해야 할 자리지, 권력에 대한 감상이나 지지층의 환호를 대변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더욱 심각한 것은 국무총리의 인식이 국민 다수의 체감과 정면으로 어긋나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환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물가는 서민의 일상을 압박하고 있고, 수도권 부동산 불안과 기업 체감경기는 여전히 암울한데, '임기가 짧다'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국정 현실을 외면한 안이한 판단"이라며 "오히려 국민 사이에서는 '임기가 아직 4년 6개월이나 남았다는 게 걱정'이라는 목소리가 많다"고 했다.


이어 "(김 총리의) 이같은 발언이 강성 지지층, 이른바 '개딸'의 환호를 의식한 메시지로 읽힐 소지가 있다는 점도 가볍게 넘길 수 없다"며 "국정 운영을 두고 '재플릭스'(이재명+넷플릭스) 운운하며 생중계의 재미를 강조한 발언 역시 같은 맥락에서 우려를 키운다. 국정은 흥행 콘텐츠가 아니며, 공개 질책과 긴장 연출이 성과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임기 연장에 대한 상상이 아니라, 경제·안보·민생 전반에서의 책임 있는 성과다. 헌법과 국민은 말이 아니라 결과로 이 정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권력의 시간은 총리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헌법과 국민이 정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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