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경찰 조사 출석…"통일교 불법 금품수수 결단코 없어"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12.19 11:12  수정 2025.12.19 11:15

"현금 200억원과 시계 100점이라고 이야기해야 개연성 있을 것"

경찰, 실제 금품 전달 여부 등 집중적으로 추궁할 듯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서대문 경찰청사 앞에서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9일 피의자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9시53분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 도착해 취재진과 만나 "통일교로부터 그 어떤 불법적인 금품수수가 결단코 없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일해저터널은 일본이 100이라는 이익을 보면 부산은 고스란히 손해를 보는 구조"라며 "이에 반대한 것은 정치적 신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험지라는 부산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4번 만에 당선됐다"며 "현금 2000만원과 시계 1점으로 고단한 인내의 시간을 맞바꾸겠나. 차라리 현금 200억원과 시계 100점이라고 이야기해야 개연성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통일교로부터 그 어떠한 불법적인 금품 수수가 없었다라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강력하게 결단코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한학자 총재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전 의원은 2018년 무렵 통일교 측으로부터 한일해저터널 관련 청탁과 함께 현금 2000만원과 10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 1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를 받는다.


경찰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전 의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과정에서 실물 시계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확보한 전 의원의 통일교 행사 관련 축전 등을 토대로 전 의원과 통일교 간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전 의원이 통일교가 설립한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이 2018년 개최한 해저터널 관련 행사에 참석하고, 지난 10월에도 통일교가 설립한 해저터널 관련 포럼과 교류를 이어간 정황 등도 속속 드러나면서다.


이외에도 통일교 산하 재단이 2019년 전 전 장관 출판기념회 직후 한 권당 2만원씩 500권의 책을 1000만원을 들여 구입한 사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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