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 발표
왕복 6차선 지하도로 신설 후 고가도로 철거, 지상 차로 추가 확보
총사업비 3.4조 수준, 강북권 거주 280만명 수혜
상월곡역 부근 화랑로 모습.ⓒ서울시
서울시가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해 만성적인 교통정체와 지역 간 단절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18일 서울시는 내부순환로, 북부간선도로 지하화와 지상차로 확대 및 주변 지역 정비를 골자로 하는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마련해 발표했다.
서울시는 성산 나들목(IC)부터 신내 나들목(IC)까지 서울 강북권을 가로지르는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 약 20.5km 구간에 왕복 6차로 지하도로를 신설하고 개통 이후 기존 고가도로를 철거할 계획이다.
사업이 추진되면 강북권 8개 자치구, 134개동에 거주하는 약 280만명의 도시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지역 경쟁력과 도시 활력 회복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 이번 계획안에서 추산한 총사업비는 약 3조4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이는 사업계획 단계의 잠정 수치로 향후 교통 수요 전망과 혼잡 완화 효과, 재정 여건 등을 종합 검토해 사업 규모와 추진 방식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출퇴근 시간 정체 반복, 고가도로 구조물로 지역 단절
지난 1990년대 중반에 개통된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는 서울 강북 중심부를 횡단하며 지역간 신속한 이동을 담당해 왔으나 성산~하월곡 구간 하루 약 13만대, 하월곡~신내 구간 약 9만대의 차량이 이용하면서 출퇴근 시간대 정체가 반복되고 있다.
첨두시 평균 통행속도도 시속 34.5km로 간선도로로서의 기능도 크게 약화된 상태다.
교통 문제뿐 아니라 거대한 고가도로 구조물이 지상부를 점유하는 방식으로 조성돼 지역 단절과 발전 저하를 초래한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고가 구조물도 조성된 지 30여년이 경과해 노후화로 유지관리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내부ㅜ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의 유지관리비는 올해 391억원에서 2055년 989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지하도시고속도로 신설, 상부 공간에는 지상 도로 추가 확보
이에 서울시는 노후 고가도로 기능저하 문제를 해소하고 비효율적인 도시 공간 구조를 개선해 교통·생활·자연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도시 공간으로의 재편을 목표로 도로 지하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하도시고속도로를 신설하고 고가도로 철거 후 지상 차로 추가 확보를 연계한단 계획이다. 우선 사업 1단계로 성산~하월곡~신내 구간을 우선 추진하고, 내부순환로 잔여구간인 하월곡~성동 구간은 2단계 사업으로 진행한다.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에 왕복 6차로 지하도시고속도로를 신설해 간선도로 기능을 확보하고 개통 직후 고가 구조물을 철거한다.
고가도로 철거 후 상부 공간에는 2차로의 지상 도로를 추가 확보해 도로 용량을 10% 이상 확대한단 방침이다.
시는 이를 통해 지하도시고속도로에서 첨두시 평균 시속 67km 수준의 원활한 통행 환경을 조성하고 지상부에서는 지역 간 연결성과 접근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대하고 있다.
여기에 고가도로로 인해 환경이 저해됐던 홍제천·묵동천 등을 복원해 수변 여가 공간을 조성하고 단절된 도시 구조를 회복해 강북 전반의 도시 경관과 정주 환경을 새롭게 정비한다.
시는 내년부터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위해 관련 실국 합동 추진체인 ‘강북전성시대 기획단’을 구성·운영할 예정이다.
또 시·자치구·지역주민·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학 협의체를 구성해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계획안을 도출해 나간다.
실무회의 및 공청회·포럼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사업 추진 방향 및 지역 특성에 맞는 지상부 공간계획을 함께 만든다는 설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강북 도약은 단순한 지역 균형을 넘어 서울의 미래를 새로 쓰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지역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다시, 강북 전성시대’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통해 강북의 경쟁력과 삶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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