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알코올중독자'처럼 상호관세 강행"…최측근 폭로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12.17 08:11  수정 2025.12.17 12:39

"술 안먹지만 늘 즉흥적…관세에 많은 반대 있었다"

"준비되지 않은 정책 그대로 발표…밴스도 반대"

백악관 "와일스, 여전히 지지…충성스런 조언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미 워싱턴DC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백악관 비서실장인 수지 와일스가 “트럼프 대통령은 알코올 중독자처럼 모든 걸 결정한다”고 폭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와일스 비서실장은 16일(현지시간) 월간지 ‘베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술을 마시지 않지만 성격은 완전히 알코올 중독자다”며 “자신 말고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성장 배경이 지금의 그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4월 2일 모든 국가에 10% 이상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것과 관련해 내부에서 큰 혼란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준비되지 않은 생각을 기자회견에서 그대로 발표했다”며 “관세 정책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고려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결정에 따라 이루어진 일”이라며 “백악관 내부에서 엄청난 토론이 있었다. 찬성과 반대가 나뉘어 격렬히 싸우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토론이 끝날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 부과 시점을 늦추자고 제안했다. 심지어 JD 밴스 부통령이 그를 말렸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강행했고 결과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고통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백악관 동료들에 대한 평가를 쏟아냈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밴스 부통령은 음모론자이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일할 때 괴짜라고 소문이 자자했으며,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은 제프리 엡스타인 문서를 공개와 관련해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가 보도된 후 와일스 비서실장은 “인터뷰가 악의적으로 편집됐다. 중요한 맥락이 전부 삭제됐다”고 반발했다. 논란이 커지자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와일스 비서실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그는 충성스럽고 신뢰받는 조언자”라고 두둔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나는 기사를 보지 않았지만 와일스 비서실장은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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