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는 옛말” 홈쇼핑, ‘프리미엄’ 판 키우기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12.16 06:44  수정 2025.12.16 06:44

하나를 사더라도 품질 좋은 제품 선호 현상 확산

단독 패션 브랜드부터 해외 브랜드·리빙까지 인기

롯데홈쇼핑 '최유라쇼' 방송 화면.ⓒ롯데홈쇼핑

홈쇼핑 업계가 프리미엄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고물가 속 하나를 사더라도 더 좋은 상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차별화된 콘텐츠와 프리미엄 상품을 내세워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상품은 올해 실적 개선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가장 대표적으로 롯데홈쇼핑의 단독 패션 브랜드들은 매년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론칭 10년차를 맞은 단독 패션 브랜드 ‘LBL’은 캐시미어, 실크 등 프리미엄 소재는 물론, 가죽, 양모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패션 아이템을 선보여 올해 약 150만 세트 이상 판매됐다.


지난 10월 신규 론칭한 단독 패션 브랜드 ‘네메르’는 캐시미어 특화 브랜드로, 출시 당시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선론칭 방송만 30만 뷰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해외 패션 브랜드의 국내 유통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독점 판권을 확보한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은 올해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첫 정규 매장을 열었고, 자사몰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패션거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롯데홈쇼핑이 유통 중인 해외 브랜드를 한데 모은 큐레이션형 온라인 편집숍 ‘아프트’를 론칭했다.


회사 측은 “올해 에이글과 아프트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신장했다”며 “내년에는 플래그십 스토어 등 오픈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의 대표 프로그램인 ‘최유라쇼’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최유라쇼는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국내 최초로 론칭하거나 단독 라인을 선보이며, 신뢰도 높은 진행과 차별화된 상품 큐레이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올해 누적 주문 건수는 500만건을 넘어섰다.


CJ온스타일 '집착페스타'.ⓒCJ온스타일

CJ온스타일도 프리미엄 소비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이 지난 10월과 11월 리빙 카테고리 주요 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타월·식기·침구 등 일상 필수품의 프리미엄 가격대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260% 증가했다.


또한 지난 10월 모바일 라이브 방송 ‘은세로운 발견’에서 소개된 ‘호텔이슬라’ 타월은 20만 원대 구성임에도 30분 만에 1억원 이상의 주문을 기록했다.


홈쇼핑 업계가 프리미엄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이유는 고물가·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하나를 사더라도 고급스럽고 품질이 좋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특히 홈쇼핑 업체들이 모바일 등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며 젊은 층을 신규 고객으로 유입시키면서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는 TV 시청 인구 감소와 채널 송출 수수료 인상 등으로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성 강화를 모색해야 하는 업계 상황과 잘 맞아떨어진 행보다.


가뜩이나 식품·뷰티·생활용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 대형마트, 이커머스, 편의점, 다이소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홈쇼핑의 입지가 더욱 약화하는 추세다.


업계는 프리미엄 소비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상품 라인업 및 프로모션 등을 강화해 수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은 오는 21일까지 연말 최대 리빙 행사 ‘집착페스타’를 개최한다.


호텔이슬라(프리미엄 타올), 아르떼미데(홈데코), 발롱드파리(프리미엄 가전), 오리고(프리미엄 침구), 리옹 사바티에(홈키친) 등 신규 브랜드도 집착페스타를 통해 선보이며 프리미엄 리빙 카테고리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롯데홈쇼핑은 패션·라이프·뷰티 전반에 걸쳐 단독 브랜드 확대와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앞으로 고객 세분화에 기반한 맞춤형 프리미엄 상품을 확대하는 한편 TV와 모바일, 온라인 등 멀티채널을 결합한 편성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소비 접점을 더욱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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