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소속팀 삼성과 5년간 120억원 비FA 다년계약
계약 기간 중 세 차례 골든글러브, KBO 대표 외야수 발돋움
구자욱. ⓒ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31)이 3년 연속이자 개인 통산 네 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구자욱은 9일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 영광을 안았다. 구자욱은 유효표 316표 가운데 217표(득표율 68.7%)를 받아 KT 안현민(79.4%), 롯데 레이예스(41.5%)와 함께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납득이 가는 수상이다. 구자욱은 올 시즌 142경기에 나와 타율 0.319 19홈런 96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수상의 영광을 안은 구자욱은 무대에 올라 “투표해 준 분들과 삼성 라이온즈를 위해 애써주는 분들께 감사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1년 동안 8위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올려놓은 박진만 감독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시즌을 돌아보면 사실 쉽지 않은 날이 많았다. 그때마다 너는 할 수 있다며 응원해 준 동료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특히 팬들께서도 항상 응원해 주셔서 발걸음 멈추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내년에도 이 자리 또 설 수 있게 열심히 최선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역대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을 살펴보면, 연속 수상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외야수의 경우 3명에게 상을 주지만 그만큼 후보가 많기 때문에 투수 다음으로 연속 수상이 어려운 포지션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가장 긴 기간 골든글러브를 독식했던 선수는 최다 수상(10회)에 빛나는 은퇴한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일본 진출 전인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무려 7년 연속 1루수 부문 황금 장갑을 독식했다.
이어 한대화와 양의지가 6년 연속 수상 기록을 이어갔고 외야수 부문에서는 장효조와 이정후가 남긴 5년 연속 수상이 최장 기록으로 남아있다.
골든글러브 연속 수상 기록. ⓒ 데일리안 스포츠
구자욱이 3년 연속 리그 최상급 활약을 펼치면서 비FA 장기 계약을 맺었던 삼성의 선택도 성공으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앞서 삼성은 2022시즌을 앞두고 구자욱과 5년간 120억원(보장 연봉 90억원+옵션 3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당시에도 구자욱의 계약 액수는 그의 나이와 기량 등을 감안했을 때 ‘염가 계약’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구자욱은 이를 넘어 2022년에만 숨을 돌렸을 뿐, 2023년부터 다시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하며 대체불가 선수로 확실한 족적을 남겼다. 계약 기간 5년 중 벌써 3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구자욱은 내년 시즌이 끝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그의 기량과 스타성을 감안하면 얼마를 줘야 마음을 붙잡을 수 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게다가 수상 소감에서 밝혔듯 내년에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한다면 그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 안 봐도 빤하다.
구자욱.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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