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생물자원관, 섬·연안생물교육관 조류 충돌 예방 조처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5.12.01 13:33  수정 2025.12.01 13:34

지리적 위치 고려해 충돌 방지테이프 부착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섬연안생물교육관 모습.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박진영)은 기후에너지환경부 ‘2025년 건축물·투명방음벽 조류충돌 방지테이프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12월 준공한 섬·연안생물교육관에 조류 충돌 예방 조치를 완료했다.


지원사업은 기후부가 조류 충돌 피해 저감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2019년부터 정례적으로 추진해 온 내용이다. 공공과 민간 건축물을 모두 대상으로 한다. 선정된 10개소에는 조류충돌 방지테이프를 제공한다. 총사업 규모는 약 1억 원이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들은 유리의 투명함 때문에 통과할 수 있다고 착각하거나, 반사된 하늘과 숲을 실제 자연으로 오인해 고속으로 비행하다 인공구조물에 부딪히게 된다”며 “기후부와 국립생태원의 2018년 연구 결과, 국내에서 한 해 동안 약 800만 마리의 야생 조류가 인공구조물에 충돌해 폐사하는 것으로 추정, 95.6%는 건축물 유리창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위치한 고하도는 생태적으로 보전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자체 발간한 ‘사계절 섬에서 만난 새’에 따르면, 이곳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노랑부리백로를 포함해 총 102종의 조류가 관찰된 바 있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자원관은 교육관이 새들의 ‘투명한 덫’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체 유리창에 조류충돌 방지 테이프를 부착했다.


이번 조치로 관내 모든 투명 인공구조물에 대한 야생동물 충돌 방지 조치를 완료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이는 ‘한반도 생물다양성 보전’이라는 국정과제를 주도적으로 이행함과 동시에 ‘자연과의 공존’을 실현하려는 기관의 ESG(환경·사회·투명 경영)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진영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장은 “섬과 연안 생물자원을 연구하는 공공기관으로서, 멸종위기종 서식지에 교육관을 짓는 만큼 생태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며 “이곳을 찾는 교육생들이 유리창의 작은 무늬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식을 직접 보고 배우는, 살아있는 교육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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