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메시지로 어린이 독자는 물론, 어른 독자를 아우르고, 배우 이정현과 가수 선우정아도 도전장을 내미는 등 그림책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이정현은 ‘몽글몽글 숲속 요리사’, 선우정아는 ‘찬란 세탁소’를 통해 그림책 작가로 데뷔했다. ‘몽글몽글 숲속 요리사’는 요리 소재 예능에서도 활약한 이정현이 아이를 위한 건강한 요리와 따뜻한 이야기를 함께 담은 그림책이며, ‘찬란 세탁소’에는 ‘마음’도 세탁해 주는 이야기로 위로를 전하는 선우정아의 따뜻한 마음이 담겼다. 에세이에 국한됐던 스타들의 작가 도전 장르가 그림책으로 확대되면서, 독자들에게는 ‘다양한’ 그림책을 만나는 재미를 키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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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스타의 활약 전부터 그림책은 부지런히 존재감을 키워오고 있었다. ‘알사탕’으로 2020년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드 추모상을 수상하며 그림책을 향한 관심의 발판을 마련했던 백희나 작가를 비롯해 2022년 한국인 최초로 안데르센상을 받은 이수지 작가 등 스타 작가들이 그 중심에 있다.
여기에 김혜은 작가의 ‘연필’이 뉴욕타임스 올해의 우수 그림책으로 선정이 되는 등 최근 몇 년 사이 그림책의 존재감 확대 흐름이 두드러진다. 이 외에 ‘알사탕’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미국 아카데미 단편 애니상 후보에 오르고, 스타들까지 그림책 분야에 도전하는 등 그림책이 대중들과의 접점을 부지런히 넓히고 있다.
출간되는 그림책의 종수 또한 2015년에는 284종에 불과했지만, 2017년 437종으로 늘었으며, 2020년 이후에는 매년 2000종 이상이 발간되며 그림책 시장의 성장을 실감케 한다.
다만 이것이 아동문학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우선은 그림책의 커진 대중성이 어린이 독자를 품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 유료 관객 15만명 이상이 몰리며 ‘역대급 흥행’이라는 호평을 받은 것과는 별개로, 사전 예매를 통해 도서전에 참여한 10~30대 독자들 외의 독자는 오히려 소외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 그림책 출판사는 이때 아이와 함께 도서전을 찾는 가족 단위의 관객이 줄어들어 그림책 전문 출판사는 전보다 관심이 저조해졌다고 언급했었다.
지난해 열린 제2회 책읽는사회 독서정책포럼 ‘그림책 문화의 현재와 미래’에서는 출판사 책읽는곰의 우지영 주간이 최근 한국 그림책에는 어린이의 마음에 남을 만한 이야기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쓴소리가 들려온다고 지적, 특히 3~5세 어린이들을 위한 한국 그림책이 부족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림책 종수는 늘어났지만, 주요 독자였던 어린이 독자가 소외되는 현실에 대해 “원인 중 하나로 책을 만드는 작가와 편집자가 어린이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더 근본적으로는 그림책 편집자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 우려를 표하며 출판계 내부의 노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었다.
한 관계자는 줄어드는 어린이 인구수 등을 생각했을 때 아동문학 시장의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지난해부터 국내 최초의 국제아동도서전인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의 개최 등 노력이 함께 이뤄지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렇듯 아동에 방점을 찍는 사례를 통해 아동문학계를 향한 관심을 확대하고, 신인을 발굴하는 등의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커지는 그림책의 대중성과 함께 어린이 독자에 방점을 찍는 시도도 함께 시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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