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송치형 "지금 아니면 늦는다…3사 시너지 통해 경쟁력 확보할 것"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5.11.27 11:30  수정 2025.11.27 12:09

27일 두나무-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 기자간담회 열려

송치형 회장 "AI·블록체인 결합해 차세대 금융 인프라 만들 것"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27일 네이버 사옥인 1784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두나무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미국이 글로벌 웹3 시장을 주도하는 현 시점에서 두나무와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이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경우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3사 결합의 전략적 의미를 강조했다.


송 회장은 27일 네이버 사옥인 1784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블록체인은 금융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도 스며들고 있다"며 "3사가 힘을 합쳐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이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만들고 지급결제를 넘어 금융 전반, 나아가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송 회장은 먼저 미국·중남미·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디지털자산 기반 글로벌 송금 시장을 예로 들며 블록체인의 실효성을 설명했다. 그는 "미국 서부에는 멕시코와 남미 출신 근로자가 많고, 이들이 벌어들인 돈을 가족에게 송금하는 데 최근에는 가상자산 기반 플랫폼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남미는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높고 달러 선호가 강하지만, 기존 은행 시스템에서는 달러 계좌 개설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반 송금은 빠르고 저렴하며 단순 송금을 넘어 결제와 투자 서비스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국가 간 송금 수수료가 평균 8%에 달하는 반면, 디지털자산 기반 송금은 1% 이하로 낮아 해외에 있는 가족들이 가상자산으로 자금을 보내는 구조가 이미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스테이블코인과 RWA(실물자산토큰화) 흐름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토큰화 상품을 발행했고 해당 상품의 운용 규모는 이미 3조원에 육박한다"며 "이 토큰은 온체인 디파이에서 담보로 활용되고, 유동화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며 블록체인이 금융을 넘어 일상 생활로 스며드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회장은 블록체인의 미래를 유튜브의 성장 과정에 빗대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유튜브 역시 초창기에는 저작권 침해와 규제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결국 기존 방송 산업의 질서를 완전히 바꿔놓았다"며 "블록체인 또한 특정 국가의 금융 시스템을 넘어 글로벌 단일 인프라로 작동하는 시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금융 시스템은 국가와 기관별로 단절돼 있지만 블록체인은 기술적으로 이런 경계를 허물고 있다"며 "디지털자산은 더 이상 대체 투자 수단에 머무르지 않고 송금·결제·여수신·자산관리·자본시장 전반을 통합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송 회장은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의 결합을 차세대 금융 인프라의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금융은 블록체인과 AI가 결합하기에 가장 최적화된 구조"라며 "향후 금융 서비스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이 융합된 방향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회장은 이러한 글로벌 변화 속에서 두나무 - 네이버 - 네이버파이낸셜의 결합이 갖는 전략적 타이밍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은 100조원 수준, 서클은 25조원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 시점에 세 회사가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만든다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타이밍을 놓치면 글로벌 경쟁자들이 먼저 시장을 선점해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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