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령 배우로, 최근까지도 연기 열정을 불태웠던 고(故) 이순재가 별세했다.
25일 새벽 이순재가 세상을 떠났다. 현재 빈소를 마련 중이다.
ⓒ뉴시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했다.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로 활동했으며, '동의보감',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등 생전 140편에 달하는 드라마에 출연했다.
1991년 정계에 입문, 1992년 14대 총선에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 중랑 갑 지역구에서 당선이 돼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1996년 정계를 은퇴한 이후엔 연기 활동에 매진했다.
2000년대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여 대중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 작품은 최근까지도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꾸준히 회자됐었다. 이 외에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시리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등 젊은 층과도 꾸준히 소통하는 배우였다.
최근까지도 도전은 이어졌다. 그간 드라마는 물론, 영화와 연극 무대를 오가며 한계 없는 활약을 보여줬던 고 이순재는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특히 연극 '리어왕'에서는 방대한 대사량을 완벽 소화, 러닝타임 200분을 능숙하게 이끌었으며, '장수상회', '사랑해요 당신',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등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과 직접 소통했다.
지난해 건강상의 문제로 활동을 중단하기 직전까지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KBS 드라마 '개소리'로 꾸준히 대중들을 만났다. 2024 KBS 연기대상에서는 '개소리'로 대상을 받으며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었다.
이 자리에서 고 이순재는 후배 배우들을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가천대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지도해 온 그는 제자들을 향해 촬영 등으로 인해 자주 만나지 못한 상황을 언급하며 "난 교수 자격이 없다'라고 사과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학생들이 '가르쳐 주신 대로 우리가 다 만들어내겠다'라고 하더라. 눈물이 나왔다. 학생들을 믿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오늘의 결과가 온 걸로 알겠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남겼다.
이렇듯 후배들을 향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으며 대중문화계 거목 역할을 했었다. 한 시상식에서는 "연기가 쉽지 않다. 평생을 했는데도 안 되고 모자라 늘 고민하고 연구한다"라며 " 연기를 아주 쉽게 생각했던 배우들 수백명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사라졌다, 최대한의 노력을 한 사람이 지금 남아있는 것"이라고 메시지를 남긴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드라마와 시트콤, 영화, 연극은 물론 제자 양성에까지 힘쓴 고인은 지난해부터 건강이상설이 불거져 대중들의 안타까움을 샀었다. 꾸준히 이어지는 우려에 이순재 측은 "이순재는 재활치료 중이며 다른 이상은 없다"라고 말했지만, 결국 다시 대중들 앞에 서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그의 별세 소식에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테이는 이날 오전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에서 "한평생 도전을 멈추지 않으셨던 열정을 다하셨던 모습 잊지 않겠다"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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