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오세훈 면담 불발에 "치사한 X" 논란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5.11.20 11:28  수정 2025.11.20 11:33

20일 서울시의회 찾아간 박주민 의원

면담 불발에 "도망다니고 있다" 주장

서울시 "항상 출입하던 곳…회피 아냐"

朴 "치사한 X" 발언엔 "드릴 말씀 없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에게 면담을 요구했으나 계속 불발되자 "치사한 X"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이 박 의원을 마치 의도적으로 회피했다는 듯한 주장으로 해석된다.


박주민 의원은 20일 오전 서울시의회를 찾아 본관 후면주차장 입구에서 오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기다렸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자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정질문을 위한 본회의가 열리는 시의회에 오 시장이 참석하는 상황을 노린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 시장을 향해 "당당하지도 못하고 치사하다 정말. 황당하다"며 "솔직히 말씀드리면 매우 당황스럽고 분노스럽다. 공식적으로 면담을 요청했는데 답을 주지 않고 도망다니고 있고, 오늘도 차량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닌 곳으로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에게 인사를 건네러 간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향해서는 "우리를 여기에다 묶어놓고 그 사이에 김 부시장은 우리 쪽에 와서 인사하면서 주의 끌고, 이런식으로 하는 것은 매우 비겁하다"며 "앞으로도 강력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 의원은 후면주차장에 함께 모인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을 향해선 "(한강버스 문제에 대해선) 시의회에서 강력하게 싸워달라"며 "또 부탁드리자면 (오 시장이) 이렇게 무시하고 들어가는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해달라. 우리는 내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서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한강버스에 대해) 안전 점검을 하게 하고, 계속해서 압박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면담을 통해서 우리들이 제안한 내용을 듣고, 합리적인 부분을 받아들이고 불합리한 것은 토론을 해야지, 이렇게 도망가는 게 어디 있느냐"라며 "서울의 시장이란 사람이, 상당히 불쾌하고 실망스럽고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박 의원의 발언에 직접적 대응을 자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화에서 "시의회 본회의가 있을때 항상 출입하던 문으로 출입한 것"이라며, 박 의원이 대기 중이던 입구를 의도적으로 피해갔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아울러 박 의원의 "치사한 X" 발언에 대해서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지방선거에서 차기 서울시장을 노리고 있는 박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 등을 통해 오 시장의 한강버스 사고를 직·간접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엔 오 시장에게 긴급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서울시에 발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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