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프린스' 11월 19일 개봉
'아시아 프린스' 이광수와 김성훈 감독이 '마이 리틀 히어로' 이후 12년 만에 재회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영화 ‘나혼자 프린스’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 감독과 배우 이광수가 참석해 작품 탄생 비화와 베트남 로케이션 경험, 캐스팅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나혼자 프린스’는 매니저, 여권, 돈 한 푼 없이 낯선 이국 땅에 혼자 남겨진 아시아 프린스 강준우(이광수 분)가 펼치는 생존 코믹 로맨스다. 절친이자 매니저 정한철(음문석 분)과의 티키타카, 그의 왕좌를 위협하는 라이징 스타 차도훈(강하늘 분), 거장 감독 이원석(유재명 분)이 극에 활력을 더한다. 강준우와 뜻밖의 인연으로 얽히는 타오(황하 분), 이들을 위협하는 한사장(조우진 분)까지 합류해 긴장과 웃음을 동시에 끌어올린다.
김 감독은 영화의 출발점부터 베트남이었다고 밝혔다. “처음 나트랑을 방문했을 때 풍광이 너무 좋아 현지 영화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함께할 수 있는 작품을 자연스럽게 구상하게 됐다”며 “언어가 달라도 하나의 주제를 두고 표정과 동작으로 소통하는 경험이 인상 깊었다. 사람 간의 관계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었고 그 관계의 핵심으로 로맨스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베트남 촬영을 통해 느낀 점을 묻자 이광수는 “런닝맨 때부터 인연이 깊은 곳이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10년 전 팬들이 아이를 데리고 찾아오는 등 감회가 남달랐다”며 현지 배우·스태프와의 끈끈한 교류를 전했다. 김 감독은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와의 합작이 필수는 아니지만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국내외 영화 시장이 예전 같지 않다. OTT 등으로 국가 색이 옅어지는 만큼 한국·일본·베트남 등이 각각의 나라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아시아의 것’을 함께 만들어보려는 시도를 해야 시장을 넓히고 콘텐츠를 새롭게 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아시아 프린스'라는 강준우의 설정은 이광수의 현실과 유사하다. 현실과 연기의 경계를 묻는 질문에 이광수는 “관객에게 익숙한 제 모습을 캐릭터에 살짝 입히면 친숙하게 느끼실 것 같아 감독님과 상의해 코미디 요소를 보탰다”면서도 “결국 스크린 속 강준우는 ‘다른 사람’이다. 이기적이고 자격지심이 있는 인물의 선을 지키려 했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예능에서의 이광수와 ‘나혼자 프린스’의 강준우는 분명 다른 인물”이라며 “여러 색을 섞어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건 배우의 힘”이라고 신뢰를 보탰다.
여주인공 타오 역의 황하를 어떻게 찾았는지에 대해 김 감독은 “첫인상이 강렬하게 튀지 않지만 내면에 매력을 품은 배우를 찾았다. 황하는 수줍음 뒤에 단단함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광수와의 키 차이에 대한 우려에는 “수직·수평의 프레임을 활용하면 오히려 재밌는 투샷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이 다시 손을 잡은 이유를 묻자 이광수는 “12년 전 감사했던 기억이 커서 꼭 다시 함께하고 싶었다. 각자 더 성장한 뒤 현장에서 다시 만나니 저 스스로도 12년을 잘 버텨왔다고 칭찬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기획 초기부터 ‘광수와 다시 하자’는 마음이 확고했다. 잘 알고 신뢰하는 사이가 붙어 있을 때 나오는 리듬을 이번에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고 화답했다.
제목의 변천사도 공개됐다. 김 감독은 “처음엔 서로의 꿈을 응원할 수 있는 관계는 어느 정도 서로가 의지하고 좋아하는 관계라고 생각해 제목을 ‘드림즈 오브 유’(Dreams of you)로 정했다. 그러나 영화의 톤과 맞지 않아 더 쉬운 제목을 찾다 ‘나혼자 프린스’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제목이 너무 좋지만 제 입으로 소개하려니 쑥스러웠다. 오늘 처음 큰 소리로 말해봤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유쾌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이광수라는 배우의 ‘쉼표’ 같은 작품이 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광수 역시 “차가워지는 계절에 어울리는 힐링 영화다. 현장에서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나혼자 프린스'는 11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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