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젠슨 황, '깐부치킨'서 치맥 회동
검정 가죽재킷·회색 점퍼·패딩조끼 차림 제각각
러브샷에 골든벨까지…시민들과 사진 찍고 사인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 중 시민에게 치킨과 감자튀김을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만났다. 이들은 치킨과 맥주를 먹으며 우의를 다졌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주요 공급사이며, 현대차는 최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도입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을 개발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만남 장소는 한국의 치맥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황 CEO 측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황 CEO는 치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치맥은 건강에 좋은 음식이 아닌가. 나는 프라이드치킨과 맥주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마시는 것을 더 좋아한다"며 "그러기에 '깐부치킨'이 가장 좋은 장소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맥 회동을 마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글로벌 빅테크 수장이 '치맥 회동'을 하면서 장소는 물론 그들이 착용한 옷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CEO는 트레이드마크인 검은색 가죽재킷과 검은색 바지를 입고 예정된 시간보다 10분여 일찍 등장했다. 그는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사람들의 손을 하나하나 잡으며 화답했고, 셀카 요청에도 살갑게 응했다.
이 회장은 흰 티셔츠에 짙은 회색 점퍼, 정 회장은 흰 티셔츠에 밝은 회색 패딩차림으로 등장했다.
황 CEO에 이어 이 회장과 정 회장이 치킨집으로 들어서자, 가게 내부에 있던 사람들은 사진을 찍거나 사인 요청을 했다.
세 사람은 치킨과 순살치킨 한 마리씩과 함께 서비스로 나온 치즈볼을 먹으며 맥주를 들고 건배했다. 이 회장은 "'치맥' 먹는 거 한 십년 만인 거 같아요"라고 말하자, 정 회장은 "난 자주 먹는데"라며 웃어보였다. 세 사람은 정 회장이 제안한 소맥잔을 나란히 들며 러브샷을 했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치킨 회동 중 받은 선물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CEO는 딸 매디슨 황이 준비한 일본 술 하쿠슈 2병에 직접 사인을 한 뒤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전달했다. 그는 또 엔비디아의 개인용 AI 컴퓨터 'DGX 스파크' 신제품도 1개씩 선물했다.
황 CEO는 회동 중간과 회동 종료 후 시민들의 열띤 환호에 화답하듯, 치킨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날 계산은 누가 하느냐'의 궁금증은 황 CEO가 '골든벨'을 울리면서 해소됐다. 이 회장이 "오늘 내가 다 살게요"라고 하자 시민들은 "젠슨 황!"이라고 했고, 황 CEO는 "이 친구들 돈 많다"고 농담했다.
이에 이 회장은 "많이 먹고 많이 드세요"라고 했고 정 회장은 "저는 2차 살게요"라고 말했다. 결국 황 CEO는 "오늘 모두 공짜"라고 해 가게 손님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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