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차를 탄 여자', 정려원·이정은의 보석 같은 연기 열전 [D:현장]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5.10.28 08:42  수정 2025.10.28 08:42

정려원과 이정은이 섬세한 열연으로 웰메이드 서스펜스 스릴러를 완성했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는 고혜진 감독, 정려원, 이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하얀 차를 탄 여자'는 피투성이 언니를 싣고 병원에 온 도경(정려원 분)이 경찰 현주(이정은 분)에게 혼란스러운 진술을 하면서 모두가 다르게 기억하는 범인과 그날의 진실에 다가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개봉 전 제22회 샌디에이고 국제영화제, 제66회 BFI 런던영화제 스릴(Thrill) 부문 공식 초청,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관왕에 올라 주목받았다.


고혜진 감독은 "2022년 2월 코로나가 최고치로 찍었을 때 14일 만에 완성했다. 추운 겨울 고생하며 찍은 영화가 3년 만에 나오게 돼 너무 기쁘다. 내 생애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다. 해외 영화제 초청과 국내 수상까지 하게 돼 진심으로 영광이다"라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고 감독은 영화 연출 의도를 묻는 질문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크게 두 갈래였다. 첫 번째는 우리가 접하는 정보가 이야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였다. 어떤 사건을 프레임을 갖고 보는지에 대한 자기 성찰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는 트라우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트라우마는 우리를 고립시키는 상처다. 누구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치부를 우리 모두 가지고 있다. 이걸 서로 구원하고 치유해 줄 수 있지 않나 싶었다. 서로가 구원해 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정려원은 '하얀 차를 탄 여자' 도경 역을 맡아 '게이트' 이후 7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하게 됐다.


정려원은 "정말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인사드리게 됐다. 생각지도 못했던 거라 보너스 받은 것처럼 너무 기쁘다. 요즘 영화가 정말 귀한데, 지금 이 시기에 개봉하게 돼 감격스럽다"라고 말했다.


경찰 현주 역을 맡은 이정은은 "2022년 코로나가 한창일 때 추운 날씨에도 불구 정성을 많이 기울였다. 당시에 여성 서사 영화들이 나올 무렵에 찍었다"라며 "입봉하는 감독과 작업해 그저 즐겁기만 했는데 큰 스크린으로도 볼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라고 벅차했다.


JTBC 드라마 '검사내전', '로스쿨',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마이 유스' 등을 연출한 고혜진 감독은 '하얀 차를 탄 여자'로 입봉하게 됐다.


고 감독은 "패기 있게 초보 연출로 시작함에도 불구 스릴러를 좋아해서 기획했다. 그런데 찍으면서 어렵다는 걸 알았다"라며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는 한 프레임, 두 프레임의 차이로 편집의 리듬과 호흡이 달라진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이런저런 방법으로 편집해 보면서 조정했다"라며 영화를 연출하며 신경 쓴 지점을 설명했다.


또한 고 감독은 정려원과 이정은의 캐스팅 비하인드에 대해 "개인적으로 너무 사랑하는 배우라 모셨다. 기획할 때부터 두 배우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 대안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려원 배우는 시크하고 유쾌한 커리어 우먼을 많이 연기했는데 알고 보니 사랑스럽고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사람이다. 이런 정려원을 피해자 역할로 캐스팅하면 빛을 발할 것이라 생각했다. 이정은 배우는 현장 조연출 때도 절 토닥여준 정신적 지주다. 관객들을 대변하는 캐릭터로 적합하고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힘과 신뢰가 있어 모셨다"라고 전했다.


도경은 가족과의 관계에서 생긴 상처를 지닌 인물이다. 특히 프레임이 바뀔 때마다 감정의 결이 달라, 미세한 변화를 보여주는 깊은 내면 연기가 요구됐다.


정려원은 "촬영이 순차적으로 되지 않았다. 영화가 크게 세 가지 버전으로 진행되는데 말투로 차이를 크게 뒀다. 마지막에는 메이크업으로도 차이를 줬는데 변화가 잘 보였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 감독은 "스릴러란 장르는 꼭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눈 밟는 소리, 새소리, 피 뿌려지는 소리 등을 같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또 보석 같은 배우들이 열연을 스크린에서 큰 영화관에서 봐주셨으면 좋겠다. 해외 영화제서 호평받은 후 한국에서 개봉하게 돼 역수입된 느낌이라 좋다. 애정 어린 눈빛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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