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시대의 음악인이자 양심...모두에 상징적 존재"
홍경민, 묘소에 흰글씨 책 놔두고 "혼자만 보고 간직하라"
고(故) 신해철의 11주기를 맞아 이재명 대통령과 가수 홍경민이 그를 추모했다.
26일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그가 꿈꾸던 자유롭고 정의로운 세상, 누구도 소외 되지 않는 공동체는 여전히 우리 앞에 놓인 과제"라고 운을 뗐다.
ⓒ넥스트유나이티드
이어 "그는 시대의 음악인이자 양심"이라며 "청년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기성세대에는 '성찰할 용기'를 일깨워준 상징적 존재"라고 회상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그가 세상에 던진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면서 "'예술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본질적 질문을 다시금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지난 24일 가수 홍경민도 SNS에 신해철 묘소 사진과 함께 장문의 추모 글을 남겼다. 사진에는 흰 난꽃과 여러 추모 화환 그리고 그가 준비한 책자와 편지가 놓여 있다.
ⓒ홍경민 SNS 갈무리
홍경민은 "스스로 약속한 날짜 지켰다. 아무도 읽을 수 없게 글씨는 흰색으로 인쇄해서 제본했으니 혼자만 봐라"며 "만약 채택되면 모두가 알게 되는 거고, 아니면 그냥 형만 간직하라"라고 적었다.
이어 "떼돈 버는 엄청난 스케줄 생기지 않는 한 결혼식 때 무조건 와주겠다고 했던 말… 결국 하늘나라 가는 엄청난 스케줄 생겨서 못 오셨지만, 그 말 한 번도 잊어본 적 없이 늘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끝으로 장례식장에 가보지 못해 미안하다고 전한 홍경민은 "행복한 꿈 꾸면서 영면하시고, 내 어린 시절에 좋은 음악 남겨줘서 고맙다"며 글을 맺었다.
'가요계 마왕'으로 불리던 신해철은 2014년 10월27일, 4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복강경을 이용한 장 협착을 받은 고인은 수술 후 고열과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다가 사망해 큰 충격을 줬다.
수술을 집도한 병원장은 고인의 소장과 심낭에 천공을 일으켜 복막염을 유발한 후 적절한 의료 조치를 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 2018년 1심에서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으며, 2023년 5월 대법원이 형을 확정하면서 신해철의 사망은 의료 과실에 따른 것으로 결론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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