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마사지’ 위장 성매매 일당 검거…빚 독촉하며 태국 여성도 착취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5.10.26 10:31  수정 2025.10.26 10:34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출장 마사지’를 가장해 전국적으로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풍속범죄수사팀은 성매매처벌법·대부업법·채권추심법 위반 등 혐의로 조직 총책 A(30대)씨를 구속하고, 공범 3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부터 인터넷과 전단지를 통해 ‘출장 마사지’ 광고를 내고, 연락이 온 남성 고객에게 성매매 여성을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왔다.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전라·경상 등 전국을 무대로 활동했다.


특히 A씨는 불법 고금리 대부업을 운영하며 법정 최고금리(연 20%)를 크게 초과한 연 90%의 이자를 요구하고, 돈을 갚지 못한 여성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빚을 갚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은 태국 여성 피해자도 있었다.


이들은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하며 단속을 피했고, 적발되면 “마사지만 했을 뿐 성매매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진술하는 등 치밀하게 대응했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6월 경기도 화성시 소재 A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검거했으며,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전국에서 활동한 ‘콜기사’ 등 공범들을 추가로 붙잡았다.


경찰은 해외로 도피한 또 다른 총책을 추적 중이며, 이 조직이 약 4년간 벌어들인 범죄수익 25억 원을 환수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피해 여성들은 보호기관과 연계해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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