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임기만료 12월… IPO 앞두고 연임 갈림길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5.10.23 07:21  수정 2025.10.23 07:21

케이뱅크, 2분기 순이익 682억…IPO 앞두고 안정적 성장세

세 번째 상장 도전 앞둔 케이뱅크, FI와의 계약 데드라인 ‘내년 7월’ 부담

역대 행장 연임 전례 없어…‘경영 연속성 vs 새 판짜기’ 기로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지난 2024년 10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케이뱅크의 성장 전략 및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까지로, 만료를 앞두고 있다. 케이뱅크 이사회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한 가운데 기업공개(IPO) 삼수생인 케이뱅크의 IPO 추진이 진행되고 있어 사업 연속성을 위해 최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이사회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하고 차기 행장 선임 작업을 시작했다.


케이뱅크는 최 행장의 임기가 12월 말 종료되는 만큼, 정관에 따라 임기만료 3개월 전부터 준비에 착수해야 해, 9월부터 최고경영자 선정을 위한 임추위를 개최해 차기 행장을 고심하고 있다.


금융권 내에서는 최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최고 실적을 갱신하는 등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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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발표한 실적공시를 보면 올해 2분기 순이익은 6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347억원)와 비교해 335억원(96.3%) 늘어났으며 2017년 4월 출범한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순이익 기록이다.


특히 최 행장의 취임 직전인 2023년 말 21조4000억원이던 총자산은 올해 3분기 말 33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최 행장의 재임 기간 동안 12조의 자산 증식으로 56%의 성장을 보인 셈이다.


여·수신의 규모가 확대되고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수신 잔액은 26조7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고 여신 잔액은 10.8% 늘어난 17조374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연체율은 0.59%로 1분기(0.66%) 대비 개선됐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5.0%로 자본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케이뱅크가 세 번째 IPO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최 행장의 연임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지난해 10월 열린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성장 전략 및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두 차례의 상장 도전 시 국내 증시 상황의 악화로 상장을 철회한 케이뱅크는 상장 시점을 고심 중이다. FI(재무적 투자자)들과의 계약상 내년 7월까지 상장을 해야 ‘동반매각청구권’이 발생하지 않는다.


케이뱅크는 2021년 7월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베인캐피탈, MBK파트너스, MG새마을 금고 등 투자자들로부터 725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과정에서 2026년 7월까지 상장을 완료한다는 조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만약 내년 7월 상장에 실패하면 FI들이 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해 FI 보유 지분과 최대주주인 BC카드의 지분까지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케이뱅크가 다른 회사나 투자자에게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IPO 데드라인이 중요한 상황이다.


다만 케이뱅크에서 ‘연임 행장’이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초대 행장이었던 심성훈 행장이 경영 안정 차원에서 2020년 1월까지 한시적인 연임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정식으로 연임에 성공한 행장은 없었다.


케이뱅크의 상승세를 이끈 최 행장의 연임으로 경영 연속성을 확보해 신속한 IPO 추진을 도모할 것인지, 아니면 새 얼굴을 맞이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략을 사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 행장 취임 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최 행장에 대한 평가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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