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25일 미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집무실)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방문한다. 시 주석의 방한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함께하는 것이 공식 확인됐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24일 “시진핑 주석이 방한해 제32차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며 “이재명 한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30일부터 사흘 간 국빈방문을 한다”고 밝혔다.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 취임 후 양국 정상의 첫 만남”이라며 “중국과 한국은 이웃 국가이자 협력 파트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궈 대변인은 “중국은 중·한관계를 중시하고 대한국 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지키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의 끊임없는 전진과 발전을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방한 기간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연쇄적으로 만난다. 특히 30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세계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대면하는 것은 6년4개월 만이다. 관세와 수출 통제, ‘좀비마약’을 불리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등의 의제를 테이블에 올릴 전망이다.
미·중 양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간단없이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은 ‘관세폭탄’과 첨단기술 통제를, 중국은 희토류 통제 카드로 맞서며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두 나라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24일부터 나흘에 걸친 제 5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포괄적 합의는 어렵겠지만 미국산 대두 구매나 펜타닐 문제에 관해선 일부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면적 합의가 어려운 것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한·중 정상회담은 APEC 본회의 마지막 날인 다음달 1일 열린다. 한·중관계를 비롯해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징을 찾아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고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북·중관계가 급격히 가까워지고 있는 까닭이다. 한·중 우호 정서와 희토류 등 수출통제, 서해 구조물 문제 등도 회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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