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자산 15배 성장…업비트 예치금 비중 17% 유지
실명계좌 제휴 안정화로 상장 불확실성 해소 기대
스테이블코인 신사업 가속…두나무-네이버 합병도 변수
케이뱅크가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의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정) 제휴를 내년 10월까지 1년 연장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사는 관련 절차를 진행 중으로, 이번 연장은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세 번째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케이뱅크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케이뱅크와 업비트는 2020년 6월 실명계정 제휴를 시작한 이후 5년간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2조원이던 자산 규모는 2025년 2분기 약 30조원으로 늘어 15배 성장했다. 업비트와의 제휴 이후 이용자와 예수금이 빠르게 늘면서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거래가 개인을 넘어 법인으로 확산되면서 케이뱅크의 가상자산 법인계좌 수도 증가세다.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늘어 8월 말 기준 100좌를 돌파했다.
케이뱅크는 법인 고객 유치를 위해 ‘가상자산 이용법인 등록’ 전용 페이지를 구축하고, 앱 내에서 업비트 보유 자산 현황과 실시간 시세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는 케이뱅크가 이달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FI)와의 계약상 내년 7월까지 상장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업비트와의 실명계좌 제휴 연장 여부가 IPO의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 바 있다. 케이뱅크 수신고에서 업비트 예치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2024년 기준) 수준으로,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연장으로 안정적인 운용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업비트를 보유한 ‘두나무’가 최근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과 합병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케이뱅크 IPO에 변수가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외에 스테이블코인 등으로 사업을 넓히려 시도했지만, 규제리스크에 막혀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네이버와 전략적인 동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만일 두나무와 네이버페이의 합병이 이뤄진다면 네이버의 결제·생활금융 이용자층이 업비트와 연결돼면서 케이뱅크의 수신(예금)·결제 트래픽이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또 이 같은 변화는 업비트–케이뱅크 간 제휴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케이뱅크 역시 자체 디지털자산 TF를 신설하며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신사업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와 업비트의 파트너십은 금융과 가상자산 산업을 잇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신뢰 기반의 협력으로 차별화된 디지털자산 금융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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