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간 한국인, 매년 3000명씩 돌아오지 않았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10.20 15:49  수정 2025.10.20 15:49

정부가 캄보디아 스캠(사기) 산업에 종사하는 한국인이 1000명 남짓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으나 실제 더 많은 한국인이 연루돼 있음을 시사하는 통계가 처음으로 나왔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캄보디아 고위층에 부탁한 끝에 구출에 성공한 청년. ⓒSNS

20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법무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13명에 불과했던 캄보디아 출국자와 한국 입국자 수의 차이는 2022년 3209명, 2023년 2662명, 2024년 3248명 등으로 나타났다. 2022년부터 2000~3000명대로 급증한 것이다.


이는 캄보디아로 출국한 한국인이 매년 수천명씩 귀국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도 8월까지 864명이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서 캄보디아로 향한 한국인은 2021년 5476명, 2022년 3만5606명, 2023년 8만4378명으로 점차 늘었다. 지난해에는 10만82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캄보디아에서 입국한 한국인은 각각 5363명→3만2397명→8만1716명→9만7572명이다. 올해의 경우 1월~8월 6만7609명이 캄보디아로 향했지만 6만6745명만 되돌아왔다.


태국·베트남 등 인접국을 통해 캄보디아로 들어가 돌아오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캄보디아 이민청이 집계한 캄보디아 입국 한국인 수는 2021년 6074명, 2022년 6만4040명, 2023년 17만171명, 2024년 19만2305명, 2025년 1월~7월 10만6686명을 기록했다. 특정 연도에 따라 우리 통계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실제로 캄보디아 범죄단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은 '웬치'(범죄단지) 등에 한국인이 적어도 2000~3000명 있고, 비행기를 통해 출국하지 않고 중국 등을 거쳐 밀항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범죄단지에서 일했던 한 20대 남성은 "근무하던 단지에만 한국인이 50여명이 있었다"며 "그 중 몇몇은 돈을 벌어서 새로 회사를 차린다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찬대 의원은 "현지 증언대로라면 아직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며 "개별 출입국 기록과 영사·경찰 자료를 정부 차원에서 전면 대조해 미복귀자에 대한 재점검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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