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살리고 상품 스토리 차별화
특산물부터 스포츠까지 상생 효과 '톡톡'
세븐일레븐에서 모델이 로코노미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세븐일레븐
유통업계가 지역(로컬)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지역을 뜻하는 로컬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의 합성어인 ‘로코노미’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지난 2023년 1월 익산농협과 ‘차별화 상품 개발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전라북도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플래그십 스토어인 GS25 전주본점에 생크림 찹쌀떡을 한정 판매했다.
그 결과 공급물량 2000개 모두 매진되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GS25는 지역 경제 활성화 및 로컬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와 손잡고 대전에 GS25 한화이글스 플래그십 스토어 2개점을 지난해 5월과 올해 2월 각각 오픈해 충청권 지역 한정으로 판매한 한화이글스 컬래버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어스 한화우쭈쭈바 125ML ▲한화이글스썬캡(수리) ▲한화이글스원단장우산 70CM ▲한화이글스 POP카드가 대표적이다.
GS25가 올 4월21일까지 약 3주간 GS25 한화생명볼파크점(2번째 특화매장)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화이글스원단장우산이 전체 매출 1위에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세븐일레븐은 지역 우수상품 연계 활성화를 PB상품 전략의 하나로 삼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1년 8월부터 농촌진흥청과 연계ㅐ 전국 각지의 강소농 및 청년농부가 직접 재배한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세븐셀렉트 PB 파우치에이드음료 10종’을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향후에도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파우치음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주 지역 명소이자 국내 유일 자유 방목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목장인 아침미소목장의 원유를 사용한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의 상품을 운영해 오고 있다.
특히 요거트의 경우 제주 지역 점포에서만 만나볼 수 있어 국내 및 중국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몰이 중이다.
CU는 지난 6월 우리 농가 돕기의 일환으로 강원도에서 자란 ‘두백 감자’ 등 국내산 감자로 만든 간편식을 선보였다. 해당 시리즈를 위해 CU는 강원도 두백 감자 등 국내산 감자 44톤을 사용했으며 약 40만개가 판매됐다.
이어 8월에는 진도 해역에서 자란 ‘곱창김’을 활용한 삼각김밥 2종도 내놨다. 고품질의 김을 대량 수매하기 위해 직접 남도 해역을 돌며 협의를 진행했고, 진도군의 제안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의 곱창김을 매입해 180만개의 곱창김 삼각김밥을 만들 수 있게 됐다. 곱창김 삼각김밥은 출시 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60만개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홈쇼핑 업계도 활발하다.
롯데마트·슈퍼는 지난 7월 부산광역시, 농심과 함께 지역 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강원특별자치도·해태와 손잡고 지역의 특성을 살린 콜라보 스낵을 내놨다.
지난 7월 부산시와 선보인 ‘농심 자갈치×부기’는 행사 기간(7월24일~8월6일) 동안 전년 동기 일반 자갈치 판매량 대비 약 4배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이번에 강원도와 협업해 출시한 것은 ‘해태 생생감자칩 강원옥수수맛(80g)’으로 강원 지역 농가에서 재배한 햇감자 75톤을 수매해 감자칩으로 선보이고, 강원 찰옥수수 시즈닝을 더해 달콤하고 고소한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NS홈쇼핑 역시 익산시와 공동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하림그룹·원광대학교 RIS사업단·국가식품클러스터·지역사회가 협력해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문화축제 ‘NS푸드페스타’를 운영 중이다.
이는 농가와 소비자, 청년 인재, 글로벌 스타트업이 함께하는 상생의 행사로, 올해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익산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진행, 총 2만1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유통업계가 로코노미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선보이는 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질 좋은 상품들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여기에 지역 농산물을 앞세운 차별함과 상생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층의 가치 소비와 맞물려 로코노미 열풍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업계 간 관련 상품 출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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