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쉬었음 인구 역대 최고
쉬었음 청년 증가 추세
서울 시내 한 대학교 라운지에서 학생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시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 인구가 늘면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8일 국가데이터처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30대 ‘쉬었음’ 인구가 32만8000명으로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15~29세 ‘쉬었음’ 인구는 44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4000명(3.0%) 감소하면서 다소 개선됐으나, 전체의 5.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쉬었음 청년 인구 증가는 최근 3년간 지속적인 추세다. 지난 2022년 39만명에서 2023년 40만1000명, 2024년 42만1000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특히 20대 후반, 전문대졸 이상, 남성 집단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25~29세 연령대가 전체의 51.4%를 차지했으며, 학력별로는 전문대졸 이상이 64.7%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58.9%, 여성은 41.1%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쉬었음’ 청년의 다수가 취업 경험이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3월 1년 이상 3년 미만 ‘쉬었음’ 상태를 경험한 청년 3189명을 조사한 결과, 87.7%가 과거 근로소득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의 청년이 취업 자체는 성공했지만, 첫 직장에서 실망과 좌절로 인해 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쉬었음’을 택한 이유에서 적절한 일자리 부족이 38.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교육·자기계발 35.0%, 번아웃 27.7%, 심리·정신적 문제 25.0% 등이다.
‘쉬었음’ 청년의 마지막 일자리는 제조업(14.0%)과 숙박·음식업(12.1%) 등의 소기업(42.2%)에 집중돼 있었다.
‘쉬었음’ 상태의 장기화도 심각한 문제다. ‘쉬었음’ 청년이 쉬는 기간은 평균 22.7개월로 2년에 가까운 시간이다. 특히 1년 이상 장기 ‘쉬었음’ 청년 중 근로소득 경험이 있어도 취업 상태보다는 미취업 상태인 경우가 63.0%를 차지했다. ‘쉬었음’ 상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노동시장 복귀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쉬었음’ 청년 10명 중 7명은 이 기간 불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의 77.2%가 불안을 느끼고 있다. 역설적으로 이들 중 85%는 삶에서 일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일하고 싶지만 일할 수 없거나, 일할 만한 곳을 찾지 못한 청년들의 딜레마가 드러난 것이다.
이에 정부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삼성과 SK 등 국내 8개 대기업들이 올해 4만4000명의 신규채용을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청년 고용난 극복에 기업들이 동참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청년에게 첫 직업 선택은 향후 경력 경로, 생애 소득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이라며 “이같은 이유로 청년들은 직업 선택 시 다양한 요인을 신중하게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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