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로키(LA 다저스)가 9회말 ‘불펜 불쇼’를 진화하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다저스는 7일(한국시각) 미국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4-3 제압했다.
지난 5일 펼쳐진 1차전에서 5-3 승리한 다저스는 원정 1·2차전을 쓸어 담았다. 홈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예정된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NL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 월드시리즈 2연패 꿈을 이어간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이날 역시 ‘마무리’로 등판한 사사키 역할이 컸다.
대타 윌 스미스의 2타점 적시타와 오타니 쇼헤이 적시타 등으로 4-0 앞선 다저스는 블레이크 스넬(6이닝 1피안타 4볼넷 9삼진 무실점)과 에밋 시한(2이닝 2피안타 1자책점) 호투로 여유 있게 승리하는 듯했다.
역시 뒷문이 문제였다.
4-1 앞선 9회말. 다저스 트레이넨이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카스텔라노스에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아 4-3까지 쫓겼다. 지켜봤던 로버츠 감독도 더 이상 인내할 수 없었다.
바뀐 투수 베시아가 스톳을 내야 땅볼로 처리해 2루 주자를 3루에서 잡았다. 이후 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는데 케플러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 2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1점 차 리드에서 2사 1,3루 위기에 놓인 다저스는 결국 사사키 카드를 꺼냈다. 1차전에서도 5-3 상황에서 9회말 등판해 세이브를 올렸던 사사키는 최대 위기에서 마운드에 섰다. '타격왕' 트레이 터너를 상대한 사사키는 초구 스플리터(84.6마일)에 이어 포심(99.3마일)을 던져 땅볼 처리, 1점 차 위기에서 불을 끄고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수확했다.
사사키의 활약은 천군만마와도 같다.
10차례나 블론 세이브를 저지른 태너 스캇 등 전문 마무리 자원이 있긴 하지만 믿음을 줄 수 없는 분위기에서 사사키가 갑자기 튀어나왔다. 그야말로 가을의 반전이다.
2022년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특급이다. 2025시즌 앞두고 큰 기대를 모으며 다저스에 입단한 사사키는 MLB 데뷔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정규시즌 10경기(8선발) 1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4.46에 그쳤다. 재활을 마치고 지난달 로스터에 합류해 불펜 투수로 뛰었는데 2경기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전혀 다른 무대인 포스트시즌에서는 NL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NL 디비전시리즈 1차전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귀중한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날은 1점 앞선 9회말 2사 1,3루 위기에서 긴급 등판해 공 2개로 불을 끄고 승리를 지켰다.
다저스가 최대 약점을 가을야구라는 큰 무대에서 사사키로 보완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김혜성(26)은 이날도 벤치를 지켰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3경기에 이어 NLDS에서도 2경기 연속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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