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위협 가중한 '국방발전-2025' 행사 개최
김정은 "특수자산 상응하게 중요표적에 할당"
북한이 오는 10일인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남쪽을 겨냥하는 무기의 성능을 더욱 개량해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5' 관련 보도 사진을 보면 '화성-11마'라고 적힌 미사일 탄두가 포착됐다.
북한 명칭인 화성-11형은 북한의 대표적인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의 제식 명칭이다.
KN-23은 그간 철도 발사, 수중 발사 등 다양한 발사 플랫폼이 식별된 바 있다. 특히 비행거리는 최대 800㎞를 넘나드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남측을 타격하기 위해 북한이 가다듬고 있는 무기체계다.
이날 공개된 화성-11마는 극초음속 활공체(HGV) 형상의 탄두를 장착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글라이더 형태의 HGV로 한국 탄도탄방어망 돌파 시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현재까지 가장 많이 시험 발사한 미사일 중 하나다. 앞서 우크라이나 전장에 러시아를 위해 제공해 실전에서도 어느 정도 성능이 확인된 KN-23의 안정적인 발사체에 극초음속 탄두를 얹는 형태로 개량한 걸로 보인다.
화성-11마의 비행 특성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HGV 탄두를 장착한 것을 봤을 때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저공 비행하면서 한미 대공 방어망을 회피하고 주요 표적을 타격하고자 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국방발전-2025 개막식 연설을 통해 "한국지역의 미군 무력증강과 정비례해 이 지역에 대한 우리의 전략적 관심도도 높아졌으며 따라서 우리는 특수자산을 그에 상응하게 중요 관심표적들에 할당했다"고 밝혔다. 이는 화성-11마 극초음속 미사일로 한국의 주요 표적들을 겨누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적들은 자기의 안보환경이 어느 방향으로 접근해 가고 있는가를 마땅히 고민해야 할 것. 구체적으로 내가 평하지 않겠다"면서 "한국 영토가 결코 안전한 곳으로 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판단할 몫"이라고 위협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국령토가 결코 안전한 곳으로 될 수 있겠는가'라는 표현을 통해 한국 내 미군 기지 및 주요 시설이 북한의 타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노골적으로 경고한 것"이라며 "이는 이재명 정부에 대해 미국의 군사 전략에 동참하지 말고, 북한에 대한 적대적 위협을 중단하라는 강력한 압박 메시지 성격도 내포한다"고 분석했다.
군사전문기자 출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한미 양국군의 미사일 방어망을 돌파하기 위해 극초음속으로 성능을 개량한 것 같다"면서 "화성-11마를 첫 공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3M-54E 순항미사일과 유사한 형상의 초음속 순항미사일도 전시회에 등장했다.
3M-54E는 사거리가 220㎞에 달하며 종말 단계 속도가 마하 2.9에 달하는 무기다. 북한이 러시아 기술을 들여와 최현급 구축함 등에서 운영할 경우 한국 수상함 등에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의원은 "기존 아음속 '화살' 순항미사일과 유사하다"면서 "초음속 비행이 가능하도록 뾰족한 형상으로 변화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동식 발사대(TEL)에 탑재된 다연장 로켓으로 추정되는 무기체계가 흐릿하게 처리된 모습으로 나온 장면도 식별됐다. 비교적 평범한 다연장 로켓의 모습을 일부러 가린 것은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숨기거나 공동 개발 정황을 감추려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 '북극성-6'으로 추정되는 신형 전략 잠수한 발사탄도미사일도 보였다.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목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과 화성-19형도 나란히 등장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의 전시회마당에는 핵억제력을 근간으로 하는 조선의 군사력구조를 부단히 현대화, 고도화해 온 중대사업의 최근 결실들이 집결돼 있다"고 밝혀 육상에 이어 해상으로까지의 핵무력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