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모인 가족, 연휴에 함께하기 좋은 여행지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5.10.03 08:00  수정 2025.10.03 08:00

걷기 좋은 국립공원 7곳 소개

‘국립공원 숲속 쉼터’ 확대 운영

좋은 가을날 가족과 함께 힐링

국립공원공단이 선정한 가을철 걷기 좋은 국립공원 가운데 한 곳인 경주시 삼릉숲길 모습. ⓒ국립공원공단

최장 10일간의 추석 연휴가 펼쳐진다. 모처럼 모인 가족과 차례만 지내기엔 가을 날씨가 아깝다. 긴 연휴만큼 전국 곳곳에서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곳을 소개한다.


먼저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주대영)이 추천한 ‘걷기 좋은 국립공원 길’ 7곳이다. 경상도와 강원도, 전라도, 충청도까지 전국 곳곳에서 가을 정취를 느끼면서 가볍게 거닐기 좋은 곳들이다.


경상북도 경주시 삼릉 숲길(1.2㎞)은 햇빛을 받기 위해 이리저리 휘어진 소나무들로 이뤄져 있다. 숲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삼릉계곡 석조여래좌상, 선각육존불 등 경주 남산의 문화유적도 함께 볼 수 있다.


가야산 소리길(7.2㎞)은 홍류동 계곡을 끼고 소나무 숲이 울창한 길이 좋다. 자연의 소리를 귀에 담을 수 있는 저지대 탐방로로 지난해 산림청 선정 100대 명품 숲으로 인증받았다. 농산정, 낙화담 폭포 등 볼거리가 이어지고 무장애 탐방로로 조성된 4구간은 노약자,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탐방객들도 어려움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오대산 소금강산 길(2.5㎞)은 1970년 명승 제1호로 지정된 곳이다. 예로부터 수려한 기암괴석과 맑은 폭포, 소와 담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풍광이 빼어나다. 모습이 마치 작은 금강산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무릉계와 천하대, 십자소, 식당암, 구룡폭포 등 명소들이 이어진다. 특히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단풍과 함께 절경이 펼쳐진다.


다도해 해상 청산도 단풍길(2.6㎞)은 국제 슬로시티연맹에서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한 곳이다. 11개 구간(42.195㎞)으로 이뤄진 길을 걸으며 사계절을 즐기기 좋다. 붉은빛 단풍 터널이 이어져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월악산 만수계곡 자연관찰로(1㎞)는 울창한 산림과 계곡을 낀 탐방코스가 강점이다. 용담과 범부채 등 다양한 야생화가 있어 계절별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다. 경사가 완만하고 무장애 관찰로다보니 조성해 남녀노소 누구나 탐방하기 좋은 곳이다.


소백산 죽령옛길(2.8㎞)은 경북 영주시와 충북 단양군을 잇는 삼국시대 조성한 숲길이다. 명승지 30호로 지정돼 역사·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은 곳이다. 초입에 희방사역(폐역) 풍경과 가을철 단풍을 즐길 수 있다. 경사도 완만한 편이다.


국립공원공단이 선정한 가을철 걷기 좋은 국립공원 가운데 한 곳인 강원도 강릉시 오대산 소금강산 길 모습. ⓒ국립공원공단


무등산 만연자연관찰로(2.2㎞)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독서하며 호연지기를 키우던 곳이라고 한다. 완만한 경사로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코스 중 무장애 탐방로가 마련돼 교통약자도 쉽게 이용한다. 길을 걷다 보면 좌우로 펼쳐지는 소나무, 삼나무와 가을 야생화 구절초, 참취 등 자연의 향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명절을 맞아 예약이나 비용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체류형 휴식공간 ‘국립공원 숲속 쉼터(피크닉존)’도 확대 운영을 시작했다.


국립공원 숲속 쉼터는 국립공원 내 저지대 유휴부지를 활용해 조성한 당일형 휴식 공간으로 다인용 식탁, 차양막(그늘막) 등 편의시설을 갖춰 누구나 예약이나 비용 부담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신규로 운영하는 숲속 쉼터 9곳은 ▲지리산(하동분소 일원) ▲계룡산(수통골 야외무대 일원) ▲오대산(선재농장 일원) ▲치악산(대곡안전센터 일원) ▲북한산(송추계곡 일원) ▲변산반도(고사포3 야영장 부지) ▲무등산(원효지구 일원) ▲태백산(하늘공원 일원) ▲팔공산(갓바위 탐방로 초입) 등이다.


국립공원은 관련 법령에 따라 지정된 장소 외에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이 때문에 탐방객들이 도시락을 즐기거나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국립공원공단은 국민 불편을 해소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여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숲속 쉼터를 마련해 왔다.


대상지는 훼손이 발생하지 않는 기존 유휴부지 중에서 선정했다. 야생화단지, 전망대, 박물관, 숲속 놀이터 등 인근 탐방 시설과 연계가 가능한 곳이다.


숲속 쉼터 지점별로 여건에 맞춰 편의시설을 고정으로 설치해 이용자 만족도를 높였다. 접근이 편리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국립공원이 보전지역임을 고려해 도시락 취식, 돗자리 설치 등 기본적인 휴식 행위 외에 야영, 취사, 흡연 등은 금지한다.


국립공원공단은 “가볍게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국립공원 저지대 탐방로 7곳을 가족과 함께 방문하여 아름다운 가을 정취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월악산 숲 속 쉼터 모습. ⓒ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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